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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 노조 반발에 난항...송도주민 "아연실색"

세브란스병원노조, 9일 입장문 내고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 계획 완전 폐기' 주장
공사 진행 상황 모니터링 하던 송도주민들, "노조와 경영진이 의견일치 본 것인가" 의심도

 

2026년 개원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을 완전 폐기해야 한다는 세브란스병원노조 측 주장이 나와 송도주민들이 아연실색이다.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임금인상은 안 되고 수천억 원대 투자 계획은 유지한다는 의료원 입장을 납득할 수 없다”며 “직원을 희생양으로 삼아 병원을 개원해서는 안 된다.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계획을 완전히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강남과 신촌, 용인에 3300여 병상을 운영하는 초대형 병원인 연세의료원이 수도권에 800병상을 더 확장하는 것은 바람직한 의료정책이 아니다”며 “용인세브란스 개원 당시에도 경험했던 인력 수급 문제를 비롯해 의정 사태로 인한 의사 채용 변수까지 따진다면 위험부담이 너무나도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용인세브란스도 개원 후 빠르게 성장했지만 개원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적자를 면할 때쯤 송도세브란스병원이 개원하면서 또다시 적자가 시작될 것이며, 빈 곳간은 결국 ‘인건비’로 채워질 것이다”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송도세브란스병원 2026년 개원을 기다리면서 공사 상황을 꼼꼼하게 모니터링하던 송도주민들은 뜬금없이 ‘건립계획 전면 폐기’를 들고나온 노조측의 주장이 기막힐 따름이다.

 

올댓송도 카페 게시글 댓글을 통해 일부 송도주민들은 “임금인상과 직원복지를 요구하기 위해 찾은 협상의 명분일 뿐....실질적 병원 적자 원인은 의사대란 등 정부정책 때문 아닌가”, “아파트 지어서 이익 볼 때는 가만히 있다가 이제 지어야 하는 타이밍에 그러네... 세브란스가 노조에 사주한 건 아닌지 하는 의심도 드네요” 등 비슷한 취지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틀 전인 지난 7일에도 세브란스병원과 바이오연구센터, 11공구 공사 상황을 모니터링한 한 송도주민이 “오늘 오전에도 한창 공사 중입니다. 바이오센터는 도로 확장하고 있고, 11공구도 지반공사 부지런히 하고 있네요. 세브란스병원은 파일 공정 중입니다"란 게시글과 사진을 올려 ‘미래가 기대된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던 분위기와는 대조적인 모양새다.

 

송도세브란스병원은 오는 2026년 12월 개원 목적으로 국제캠퍼스 약 8만 5800㎡ 부지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 800병상으로 건립 중으로, 최근 연세대의 병원 개원 연기 부탁 등 '개원 지연' 관련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그러나 예정된 개원 시기에 맞춰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의 불씨가 사그라진 가운데 뜬금없이 노조측의 '전면 폐기'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사실 2006년 진행했던 당초 협약대로라면 송도세브란스병원은 2010년까지 지어졌어야 한다. 인천도시공사·인천교통공사가 51% 출자한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이 공동주택·주상복합·상업시설을 조성해 판매하고 여기서 생긴 이익금으로 학교와 병원 등을 짓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는 당시 협약을 통해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에 땅을 조성 원가에 공급하고, 연세대는 이곳에 2010년까지 학교와 병원을 짓기로 했던 것이다. 그러나 연세대는 2010년 3월 학교는 개교했으나 병원은 짓지 않았다.

 

시는 2018년 3월 연세대와 2단계 사업 협약을 맺어 2020년 착공과 2024년 준공을 약속했지만 이마저도 설계 등 기초업무를 이행하지 않아 현재 시점으로 2026년 말로 준공이 미뤄진 상황이다.

 

한편 세브란스병원노조는 10일 실무교섭을 앞두고 있으며, 추석 전 교섭 타결이 어려워질 경우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신청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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