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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57조…부실 가능성 커진다

해외 부동산 시장 부진에 투자금액 감소
손실 우려 2.5조 원…전분기比 900억 증가

 

올해 1분기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가 소폭 감소한 반면, 부실화 가능성은 소폭 늘었다.

 

금융감독원의 '2024년 3월말 기준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7조 원으로 1분기 대비 6000억 원 감소했다. 대체투자는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 투자상품이 아닌 다른 대상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금감원은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해외 부동산 시장 개선이 지연되는 영향 등으로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금액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업권별로 보면 보험이 31조3000억원으로 57%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은행 12조 원(21.0%) ▲증권 7조 8000억 원(13.8%) ▲상호금융 3조7000억원(6.4%) ▲여신전문금융 2조 1000억 원(3.7%) ▲저축은행 1000억 원(0.1%)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6조 1000억 원(63.4%)으로 가장 많았다. 유럽과 아시아는 각각 10조 2000억 원(17.8%), 3조 9000억 원(6.9%)으로 집계됐으며, 오세아니아와 남미, 아프리카 등 기타지역과 복수지역 투자는 6조7000억 원(11.8%)이다.

 

만기별로는 올해 말이 6조 8000억 원(11.9%) 규모였으며 ▲2025~2026년 18조 2000억 원(32%) ▲2027~2028년 13조 7000억 원(24%) ▲2029~2030년 5조 4000억 원(9.5%) 등으로 분포돼 있다. 2031년 이후 만기도래분은 12조 9000억 원(22.6%)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가 투자한 사업장 34조 5000억 원 중 2조 5000억 원(7.27%)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EOD는 채무자의 신용위험이 높아져 금융기관이 만기 전에 대출금을 회수하는 것으로, 해당 사업장에 투자한 금융사는 손실을 볼 수 있다.

 

EOD 발생 사업장은 지난해 4분기 1000억 원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900억 원 가량 늘었다. 부실화 가능성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오피스가 7600억 원 규모로 가장 많고, ▲주거용 부동산 2000억 원 ▲호텔 400억 원 ▲상가 200억 원 순이었다.

 

금감원은 "재택근무 등으로 오피스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EOD 발생 사업장 증가 등 투자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해외 부동산 투자규모가 총자산 대비 1% 미만이고 국내 금융회사의 양호한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하면 투자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금융권 총자산 6985조 5000억 원의 0.8% 수준에 불과하다.

 

금감원은 "EOD 등 특이동향 사업장에 대한 처리현황을 상시 모니터링해 금융회사의 적정 손실인식 및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할 것"이라며 "금융회사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등 건전한 투자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점검·개선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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