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송도를 특별자치구로 분리하려는 분구 추진 움직임이 재점화되면서 해당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6월 정일영 의원(민주·연수을)이 '송도특별자치구 설치법'을 대표 발의하고 9월 국회에서 ‘행정구역 개편을 통한 송도 특별자치구 설치 추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 데 이어 다음 달 29일에는 송도컨벤시아에서 같은 주제로 주민간담회가 열린다.
정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률안의 제안이유 및 주요 내용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인구는 올해 4월 기준 20만 4944명으로, 향후 6·8공구 등 대규모 도시개발 계획으로 인한 추가 인구 유입까지 따지면 2030년에는 인구수가 30만 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연수구도 송도국제도시 인구수 증가로 인한 행정공급 쏠림현상 등 문제도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송도는 특히 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 방향과 특수성이 타 지역과는 다른 상황이기 때문에 송도특별자치구를 신설해 경제청과 구청의 기능을 통합하고 자체 재원 확보 등 재정 자립도도 높여야 한다는 것이 해당 법률안의 뼈대다.
송도주민들 입장에서는 쌍수를 들고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또다시 분구를 수면 위로 올려놓고 송도주민을 정파싸움의 불쏘시개로 이용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송도 분구 움직임은 지난 2010년 민선 5기 재임 시부터 시작해 선거 등 지역의 주요 이슈가 있을 때마다 꾸준히 등장해 왔기 대문이다.
그러나 해당 법안이 발의되는 등 구체화되기는 이번에 처음이다. 특히 오는 2026년 7월 1일 시행되는 인천시 행정체계 개편에서 검단구와 영종구가 신설되고 중구와 동구가 제물포구로 조정되는 시기와 맞물려 추진된다는 점도 여론몰이 흥행 공산이 높다.
송도 주민 A씨는 올댓송도 게시글에 해당 내용을 다루며 "현 시정부(국힘) 입장과 정 의원의 정략적 의도 등과는 별개로 송도 분리 여론이 강해지는 것이 주민들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다"면서도 "다만 송도가 특별자치구가 될 경우, 구청과 경제청의 기능을 어떻게 통폐합 또는 분장할 것인가는 예리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최근 산업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에서 지역여론이 형성되면 특별자치구, 특별지자체로 전환하는 것을 승인하고 있다"며 "그간 지역사회에서 여론을 무마해왔기 때문에 어쩌지 못했지만, 여론이 들끓으면 중앙정부도 무시하지 못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