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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특집] 학생들의 다방면 '성장' 돕는 학생주도적 메이커교육…갈매고 메이커학교

'학생 메이커 운영관리팀'으로 학생 주도적 활동
'상상' 구현한 다채롭고 실용적인 메이커스페이스
학생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아낌없는 노력
"여러 분야에서 다방면으로 성장할 수 있던 시간"
"창의적 프로젝트 실현하는 메이커교육은 '창조'"

 

메이커교육은 학생들이 창의적인 방법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보는 교육이다. 전통적인 주입식 교육과 달리, 학생들이 직접 창작물을 만들고 실험하며 협업하는 과정이 주가 된다. 경기도교육청은 메이커교육 확산을 위해 메이커학교 지정 및 학교형 메이커스페이스 구축으로 학생들이 '협력적 창작자'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편집자주]

 

 

갈매고등학교는 지난 2020년 교육에 열정을 가진 교사들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메이커학교로 선정됐다. 갈매고는 신설 학교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구리시와 남양주시 경계에 있어 근처 많은 곳에서 학생들이 진학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가진 미래 인재 육성을 목표로 균형 잡힌 다양한 영역의 메이커교육이 많은 수업과 프로그램에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 '학생 메이커 운영관리팀'으로 학생 주도적 활동

 

갈매고의 특색 있는 메이커 프로그램 중 하나는 바로 '학생 메이커 운영관리팀'이다. 일반 동아리와 달리 학생 메이커 운영관리팀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주도적으로 점심시간, 혹은 방과후 모여 활동한다.

 

학생들은 직접 주된 분야를 정해 기기를 관리하며 기기 사용 방법이나 메이커 활동에 필요한 여러 지식을 찾아 학습할 수 있다. 교사의 일방적인 수업 제안이나 방법 전달이 아닌 학생들이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을 찾아 개인 혹은 팀 별로 메이커 활동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학생 메이커 운영 관리팀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에게 3D프린터, 로봇, 레이저 커팅기 등 다양한 기기들이 필요한 경우  직접 사용 방법을 알려 주고 해결하지 못하는 어려운 부분은 도와주는 등 멘토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 '상상' 구현한 다채롭고 실용적인 메이커스페이스

 

갈매고의 메이커스페이스는 조성 당시부터 학생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공간이다. 설문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필요한 공간을 제시하고 학생들의 상상을 스케치해 메이커스페이스를 조성했다.

 

4층 복도에 위치한 IDEA LAB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벽과 토론 공간으로 이뤄졌다. 

 

레이저 커팅기와 3D프린터가 있는 무한상상실은 첨단 환기 장치와 이중폴딩 도어를 설치해 유해 물질이 내부로 들어오지 않도록 설계했다. 무한상상실에는 EV3, 아두이노, 개인별 컴퓨터, 드론 및 작업에 필요한 다양한 공구와 장비가 갖춰져 있어 학생들이 상상한 것을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공간이다.

 

이 밖에 영상 촬영 및 창작을 위한 장비를 갖춘 미디어메이커실, 비누 및 화장품을 제작할 수 있는 살림메이커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AI메이커실, 직접 옷이나 가방을 만들 수 있는 맵시메이커실, 테이블쏘와 각종 장비가 있는 목공실도 있다.

 

 

◇ 학생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아낌없는 노력

 

갈매고는 메이커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학년 초 교내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해 메이커교육의 목표와 방향을 안내하고 다양한 수업에 메이커 활동이 적용될 수 있도록 회의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또 메이커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운영하며 메이커 활동의 다양한 부분을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행사도 진행된다. 1학기에는 아두이노 기초 사용법, 전자 회로 만들기 기초 등 메이커 활동에 필요한 기초에 대해 강좌를 열어 관심 있는 학생들이 메이커 활동에 진입할 수 있는 장벽을 낮췄다.

 

2학기에는 학생들의 메이커 활동 팝업 체험 및 전시회를 열어 교내의 많은 학생이 메이커 활동에 관심을 갖도록 도왔다.

 

또 메이커교육 거점 학교로서 관내 교사들에게 다양한 메이커 관련 연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 학부모들이 참여할 수 있는 메이커활동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관내 다른 학교 학생들도 메이커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팝업 강좌를 개설해 지역의 많은 학생들이 메이커활동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여러 분야에서 다방면으로 성장할 수 있던 시간"

 

갈매고 학생 메이커 운영관리팀 회장을 맡고 있는 이설아 양(18)은 "메이커활동은 여러 분야의 '결합'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개별 프로젝트보다 단체 협업 위주의 활동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1인 조종 자동차인 고카트를 부서별 특기를 살려 만든 후 학생들에게 시승해 보도록 하는 체험을 진행한 적 있다"며 "팝업 강좌를 열어 3D프린터의 기초적인 사용법과 모델링 방법을 숙지시킨 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를 만드는 활동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실제 학생 메이커 운영관리팀은 부스 행사 진행을 통해 레이저 커팅기와 3D프린터로 학생 참여형 활동과 아두이노의 센서를 이용한 알까기, EV3의 현실 세계와 접목된 여러 가지 게임들을 진행하는 등 메이커에 대해 더 많이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양은 "초반 활동기간에는 모르는 것이 많아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부원들이나 선생님들과 함께 연구하고 직접 체험하며 메이커 활동에 대한 흥미를 더욱 느낄 수 있었다"며 "처음에는 3D프린터로 시작했지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점차 레이저 커팅기와 아두이노 등 분야를 넓혀 연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메이커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며 3D프린터의 사용량이 늘어나 기기가 자주 고장이 났는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 3D프린터를 직접 고치는 방법을 찾아 공부하고 고쳐보기도 했다"며 "여러 분야에서 다방면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고 메이커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창의적 프로젝트 실현하는 메이커교육은 '창조'"

 

갈매고에서 메이커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서진선 교사는 "다양한 도구와 기술을 활용해 자신만의 창의적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메이커 교육은 '창조' 그 자체"라며 "갈매고의 메이커활동이 더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나가길 바란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실제로 2년 전 갈매고의 메이커활동 분야는 주로 로봇과 코딩 분야였다. 하지만 새로운 교사들이 학교에 오며 서로 할 수 있는 분야를 나누며 분야는 점점 확대됐다. 지금은 패션케이커 분야도 활성화돼 학생들이 직접 옷을 만들고 축제에 패션쇼를 진행하기도 한다.

 

서 교사는 "교사 연수나 협의회를더 더 활성화해 교사들이 알고 있는 분야를 나누며 메이커활동을 더 확장하고 싶다"며 "그렇게 되면 학생들도 더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고 메이커교육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메이커학교를 운영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는 '공립학교의 시스템'을 꼽았다. 공립학교는 매년 교사가 바뀌는 시스템이다. 

 

서 교사는 "처음 갈매고 메이커학교를 운영하던 교사들은 몇 년 전 모두 다른 학교나 지역으로 이동했다"며 "메이커 활동을 할 수 있는 기기는 충분하지만 기기를 다룰 수 있는 교사가 교내에 없으면 활동을 이어 나가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메이커교육을 담당하던 교사가 학생들이 메이커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방법으로 '학생 메이커 운영관리팀'을 고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활동하는 학생들도 졸업하고 학교를 떠나겠지만 새로운 학생들에게 학생 메이커 운영관리팀을 계속해서 전달한다면 메이커교육은 활발히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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