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해외로 지급한 종자 로열티가 최근 5년 간 45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선교(국힘·여주양평) 의원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2019~2023년) 간 종자 로열티 현황’을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농촌진흥청이 추산한 4개 분야의 12개 품목 중에서 가장 큰 로열티를 지불한 것은 버섯 159억 5000만 원이며, 장미 103억 9000만 원, 참다래(키위) 89억 5000만 원, 난 38억 5000만 원, 국화 24억 5000만 원 등 5년간 해외로 지급된 종자 로열티는 총 454억 원에 달했다.
반면, 5년 간 주요 품목별 종자 로열티 수취액의 경우 21억 4000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가 해외에 지급하는 로열티의 4.7% 수준이다.
가장 많은 로열티를 벌어들인 품목은 장미(19억 7000만 원) 로 전체 92%에 해당하고, 감귤 7800만 원, 딸기 7000만 원으로 나머지 품목은 미미한 수준이다.
한편, 주요작물의 국내육성품종 국산화율은 식량 작물 (벼, 보리, 감자, 식용콩)과 주요 채소작물(고추, 배추, 수박, 오이, 참외, 잎상추, 호박), 접목선인장의 경우 100%를 달성했으나, 국내 선호도가 높은 과수의 상당수가 종자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주요 작물의 국내육성품종 점유율(국산화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감귤(4.1%), 포도(4.8%), 배(14.9%), 난(18.8%), 사과(22.4%) 순으로 국산화율이 저조한 상황이다.
김 의원은 “종자 산업은 농업의 반도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세계는 총성 없는 종자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우리도 종자 신품종 개발과 보급을 확대해 종자수출 품목을 다양화하고, 종자의 국산화율을 높일 수 있도록 종자 육성정책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