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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 여전한데…인천지역 상급종합병원 ‘전문의 중심’ 가능하나?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 신청 시작…길병원·인하대병원 긍정
일반병상 10% 감축 필수…정부, 전공의→전문의 중심병원 전환 방침
내년도 전문의 배출 빨간불…인천 수련병원 11곳 전공의 57명만 남아

 

정부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 신청을 받기 시작한 가운데 인천지역에서도 참여가 이어질 전망이다.

 

6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지역 상급종합병원 중 1곳인 길병원은 구조전환 시범사업 참여를 결정했다.

 

또 다른 상급종합병원인 인하대병원은 아직 내부 검토 단계다. 하지만 최근 정부에서 진행한 설명회에도 참석한 만큼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상급종합병원은 정부가 약속한 수가 인상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세부적으로는 중환자실·일반병상·마취료 수가를 50% 인상한다.

 

이외에 건보 재정 3조 3000억 원을 투입해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 가산과 응급센터 내원 후 24시간 중증·응급 수술 가산에 1500억 원, 24시간 진료 지원에 7300억 원, 전담 전문의 중환자실·입원환자 관리료에 3000억 원 등을 지원한다.

 

다만 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일반병상 감축 계획서 제출이 필수 조건이다. 수도권인 인천과 경기는 10%, 서울은 10~15%, 비수도권은 5%를 감축해야 한다.

 

인천의 경우에는 1096병상을 가진 길병원이 986병상, 746병상을 가진 인하대병원이 671병상으로 줄어든다.

 

사업 참여 후에는 중증 환자 비율을 7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정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상급종합병원을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전환시킨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문의 중심병원이라는 정부의 방침이 계획대로 흘러갈 지는 의문이다.

 

내년도 의대 증원에서 시작된 의정갈등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전문의 배출에도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전공의들은 인턴·레지던트·임상강사 등의 수련 과정을 거쳐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그런데 의정갈등 이후 인천지역 수련병원 11곳 전공의 541명 가운데 출근하는 인원은 57명뿐이다.

 

지난 8월 기준 사직서를 낸 전공의 65명은 사직 처리됐고, 하반기 전공의 모집도 3명 지원이 전부였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2학기 수업을 시작한 인하대·가천대 의대 재학생들도 여전히 학교로 복귀하지 않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시범사업은 의료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고려가 없다”며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내년 전문의 배출 해결책도 없이 상급종합병원을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만드는 것은 졸속 시범사업”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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