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친한(한동훈)계 의원들은 물론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연달아 대규모 식사 회동을 가지며 본격적으로 당내 세력화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7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원외 위원장 90여 명과 오찬을 가졌다. 오찬은 이날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원외 위원장 연수’를 계기로 마련됐다.
한 대표는 오찬 회동에서 그의 공약인 ‘지구당 부활’ 추진 요청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회담 때도 그 이야기를 했고, 그쪽도 하겠다고 한다”며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날에는 친한계 의원 20여 명과 만찬 자리를 갖고 “내가 열심히 앞장서서 하겠다”며 “물러나지 않겠다. (나를) 믿고 따라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당내에서 ‘원외 대표’와 ‘비주류’를 고리로 리더십의 한계를 지적하는 세력들을 향한 견제를 염두한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만찬 회동에서는 여권이 처한 여러 어려움에 인식을 같이하고 현 상태가 계속되면 차기 대통령선거가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공유된 것으로 알려진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을 20∼30명, 중립지대 의원을 40명 이상으로 꼽았다.
이어 “(중립지대에 있는) 그분들의 생각이 앞으로 점점 한 대표의 생각과 싱크로(동기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친윤계는 한 대표 취임 이후 드러난 당정 갈등과 최근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서 4개의 이탈표가 발생했다는 점 등에서 이같은 친한계의 움직임에 우려를 보내는 모습이다.
친윤계 권성동 의원은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서 “이렇게 공개적, 노골적으로 식사 모임을 한다고 광고하며 모임을 가진 것을 본 적은 없다”며 “자칫 친한계끼리 만찬을 했다는 이런 것이 당에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