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자체 매립지 조성을 위해 매입했던 영흥도 에코랜드 부지가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3년 넘게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에코랜드 부지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계획한 2차 수요조사가 무기한 보류됐다.
앞서 시는 폐기물처리시설로 지정된 에코랜드 부지 용도를 변경하기 위해 수요조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현재 에코랜드 부지는 공공성을 지닌 행정재산으로 지정돼 있다. 이를 일반재산으로 변경해 부지 활용 방안을 더 넓게 찾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시 담당부서는 다른 부서와 기관 등에 먼저 에코랜드 부지를 행정재산으로 사용할 계획이 있는지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시 다른 부서에서는 에코랜드 부지를 기회발전특구 신청지로 지정하는 안을, 옹진군에서는 부지 일부를 수산업 경제단지로 조성하는 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서로 협의가 필요했고, 자연스럽게 2차 수요조사는 뒤로 미뤄졌다.
현재 기회발전특구 신청안은 시 담당 부서에서 용역을 진행하고 있고, 수산업 경제단지 조성안은 군이 용역을 끝내고 시에 건의한 상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서로 협의·결정된 내용은 더 이상 없다. 결국 뒤로 미뤄진 2차 수요조사도 무기한 보류 결정이 내려졌다.
2차 수요조사를 다시 재개할 지도 계획된 게 없어 사실상 부지 활용방안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에코랜드 부지 전체 면적 중 92%가 물을 머금고 있는 유수지라는 것도 문제다. 해당 부지는 10m 가까이 물이 차있기 때문에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경우 매립은 불가피하다.
에코랜드 부지는 약 90만㎡에 이른다. 이 때문에 매립을 할 경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에코랜드는 민선7기 박남춘 시정부 당시 자체매립지 조성을 목적으로 617억 원을 들여 매입했지만 유정복 시정부가 들어서며 대체매립지 확보로 정책 방향이 달라졌다.
이로 인해 에코랜드 조성은 백지화됐다. 이후 시는 부지 활용방안을 다시 찾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민선8기 임기의 반환점을 돈 현재까지 결정된 것 없이 흉물로만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서 부지 활용방안은 결정된 게 없고 수요조사도 계획이 없다”면서도 “부지 용도가 폐기물처리시설이지만 다른 용도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