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9번째 공모 끝에 사업자를 구한 인천~백령 대형여객선이 또 다시 무산되자 시가 직접 팔을 걷었다.
10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취항을 목표로 인천~백령 대형여객선을 직접 건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시와 옹진군은 인천항에서 백령항로를 오가는 하모니플라워호 선령 만료를 대비하기 위해 2020년부터 민간 선사를 대상으로 대형여객선 도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사업자를 찾지 못해 공모는 계속 무산됐고, 지난해 하모니플라워호가 운항을 중단하자 섬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커졌다.
현재 인천~백령항로에는 1600톤급 코리아프라이드호와 500톤급 코리아프린세스호가 운항하고 있다.
문제는 두 선박 모두 차량 탑재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에 9차례 공모를 끝으로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와 실시협약을 체결하며 대형여객선 도입은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최근 사업자의 일방적인 협약 포기 통보로 기존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시는 결국 군과 협의를 거친 끝에 대형여객선 직접 건조를 추진하는 것으로 방향키를 돌렸다.
군은 올해 안에 사전 자체 타당성 조사 준비를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행정안전부 타당성조사와 중앙투자심사 등 사전 행정절차에도 돌입한다.
다만 직접건조에 따른 행정절차가 시간이 걸리는 만큼 군은 선사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후속 공모를 통한 운영선사 모집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김을수 시 해양항공국장은 “인천~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을 위한 사전 행정절차 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서해 5도 지원 특별법 개정을 행정안전부에 적극 건의해 국비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