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관왕의 부담감이 있었지만 이겨내고 이번 대회에서 좀 더 뽐낼 수 있었어요. 더군다나 경기체고가 이번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많이 내서 뿌듯합니다"
14일 경남 창원시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나흘째 체조 여고부 마루운동에서 임수민(경기체고)이 금메달을 따내 지난 대회에 이어 올해에도 3관왕에 올랐다.
임수민은 이날 마루운동에서 12.967점으로 박나영(경기체고·12.533)과 이소혜(서울체고·12.067)를 제치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임수민은 지난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체조 단체종합에서도 강현희, 김서진, 박나영, 안채은, 원보경(이상 경기체고), 조은서(Joonast Gymclub)와 함께 191.400점으로 서울체고(183.367점)와 대구체고(163.567점)를 큰 격차로 따돌리며 정상에 올랐다.
이어진 개인종합에서도 51.499점으로 박나영(경기체고·50.967점)과 오소선(인천체고·46.533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를 마치고 나온 임수민은 "조금 떨렸고 전국체전이어서 부담이 컸지만 경기 때만큼은 컨디션이 괜찮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임수민의 여정은 대회 3관왕으로 화려하게 마무리 됐다. 추석 긴 연휴까지 반납하며 전국체전을 위해 연습에 매진했던 임수민이 집에 가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다.
하지만 2주 뒤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마음 편히 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임수민은 "마음껏 쉬지는 못하겠지만 조금 남는 시간 동안 휴식하다가 다시 선발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임수민의 꿈은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마루 위를 누비는 것이다. 그는 "다치지 않게 몸 관리를 잘하면서 오는 2026년 아시안게임에 선발돼 뛰고 싶다"면서도 "가장 큰 꿈은 올림픽 선수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장에 들어서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임수민의 여정에는 항상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한다. 그는 본인의 훈련과 경기에서 가장 많이 도와준 코치와 감독에게 먼저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성적보다 경기체고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며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수줍게 전했다.
[ 경기신문 = 이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