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목표나 계획 구체적으로 정해놓은 건 없어요. 그저 기록이 꾸준히 늘기를 바랄 뿐이죠"
15일 경남 고성군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5일째 역도 남자 18세이하부 96㎏급에서 인상, 용상, 합계 3관왕을 차지한 김동우(경기체고)가 무덤덤하게 말했다.
김동우는 이날 인상 3차 시기에서 136㎏를 들어올리며 김정우(대구체고·135㎏)와 박현우(경남체고·126㎏)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용상 2차시기에서는 175㎏에 도전했지만 실패하고 3차시기에 재도전해 박현우(174㎏)와 임지혁(온양고·172㎏)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동우는 인상과 용상을 합한 합계에서도 311㎏로 박현우(305㎏)와 김정우(295㎏)를 누르고 결국 전국체전 첫 금메달을 따내며 이번 경기도에서는 네 번째로 3관왕 자리에 올랐다.
애당초 김동우가 자신있었던 종목은 용상이었다. 오히려 인상에서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긴장한 탓인지 김동우는 인상 1,2,3차 시기 모두 바벨을 들어올리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용상 2차 시기에서 바벨을 떨궈 다소 불안한 상태에서 도전한 3차 시기에 결국 성공했다.
그는 "너무 긴장했던 것 같다"며 "인상 기록은 마음에 드는데 용상은 잘 안들렸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김동우는 용상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아쉬웠던 점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였다.
김동우의 목표는 선수라면 모두가 바라는 올림픽 국가대표나 세계신기록이 아니다. 자신이 쌓아왔던 기록을 조금씩 높여가며 차근차근 성장하는 것이다.
올해로 고등학교 3학년인 그는 "목표는 따로 없다"며 "성인이 되고 나서도 기록이 꾸준히 늘었으면하는 마음 뿐이다"라며 3관왕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털털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전국체전을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쓴 훈련은 바벨을 무릎에서 어깨 위로 들어올리는 2차 동작이다. 본인이 취약하다고 생각되는 부분 위주로 반복 훈련을 하며 결국에는 본인의 기록에서 한 단계 나아가는 것이 그의 비결이자 루틴이다.
175㎏의 바벨을 내려놓은 뒤 "아침경기여서 불안했다. 원래 아침에 컨디션이 잘올라오지 않는 편"이라면서 "(집에)돌아가면 그냥 좀 쉬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무거운 바벨을 내려놓고 전국체전 3관왕으로 금의환향하는 그의 몸은 그 누구보다 홀가분해 보였다.
[ 경기신문 = 이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