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8 (금)

  • 흐림동두천 14.9℃
  • 흐림강릉 19.4℃
  • 서울 16.8℃
  • 대전 19.7℃
  • 흐림대구 24.1℃
  • 흐림울산 23.6℃
  • 흐림광주 25.0℃
  • 부산 23.7℃
  • 구름많음고창 23.1℃
  • 구름많음제주 29.3℃
  • 흐림강화 14.2℃
  • 흐림보은 19.3℃
  • 흐림금산 22.1℃
  • 흐림강진군 26.1℃
  • 흐림경주시 23.7℃
  • 흐림거제 23.1℃
기상청 제공

4대 금융, 3분기 실적도 '역대급'이지만…호시절 끝나나

4대 금융 3분기 순익, 4.6조 예상…전년比 5%↑
가계대출 급증에 관리 위해 금리 올린 영향
호실적 예상에 밸류업 기대로 주가도 고공행진
한은, 기준금리 인하…장기적 수익 악화될 수도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가계대출 급증세에 따라 이자이익이 늘어나면서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여기에 금융권의 밸류업 기대감까지 더해져 이들의 주가도 훨훨 날고 있다. 다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한 만큼, 이러한 호실적 흐름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4조 6504억 원이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KB금융이 1조 5013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금융 1조 3483억 원 ▲하나금융 1조 248억 원 ▲우리금융 8506억 원 등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4대 금융이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점쳐지는 것은 가계대출이 성장한 영향이 크다. 하반기 들어 주택시장이 회복됨에 따라 가계대출도 늘어나기 시작했고, 여기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도입에 따른 '막차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증가 폭은 한층 커졌다. 실제로 지난 6월 말부터 9월 말까지 늘어난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9조 3230억 원으로 2분기(10조 4074억 원)의 두 배 수준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대출 순증 대부분이 주담대로 이는 금융당국이 스트레스 DSR 2단계 도입을 돌연 9월로 연기하면서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대출 수요가 집중됐다”고 전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되면서 시장금리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은행들이 가계대출 규제를 위해 20차례 이상 대출금리를 인상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이자 마진이 늘어나 수익성이 좋아질 수밖에 없어진 것.

 

주담대 5년 고정형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의 경우 지난 8월 3.101%로 연저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은행권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금리는 4.08%로 전월보다 0.02%포인트(p) 높다. 반면 지난 8월 시장금리가 반영된 저축성수신 금리는 3.35%로 전월 대비 0.06%p 하락했다. 

 

이처럼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면서 금융권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들이 3분기 실적과 더불어 주주환원 정책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라 '밸류업'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금융지주는 총주주환원율을 최대 38% 수준까지 높였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발표될 밸류업 공시에서 큰 폭의 주주환원율 확대 등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할텐데 공시 이후 밸류업 기대감은 한층 더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KB금융과 하나금융의 밸류업 공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융지주들의 실적 상승세가 조만간 막을 내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피벗(pivot·정책 기조 변화)에 돌입한 만큼 기준금리가 내려가는 기간 동안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하락세도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금융당국의 대출 억제 기조가 지속돼 대출 자산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2024년 상반기 국내은행 수익성, 건전성 현황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은행은 금리가 오르면 이자 이익이 늘고, 떨어지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면서 "국내은행의 NIM은 시장금리와 유사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향후 전 세계적인 금리 인하 분위기 속에서 국내 정책금리가 인하되고 이에 따라 시장금리가 하락할 경우 하방 압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