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인천 서구 왕길동 기계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주변으로 번지면서 36개 업체 76개 동이 잿더미가 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4분쯤 시작된 불길이 방향을 바꿔가면서 부는 강한 바람을 타고 인접한 공장들로 번져 화재가 급속도로 확산했다. 공장 대부분이 샌드위치 패널처럼 불에 잘 타는 구조인 점도 불길을 키웠다.
또 건물 간격이 협소해 소방차를 대기 어렵고 화재 범위가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넓어져 순식간에 불이 확대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 발생 11시간만에 불을 완전히 끄고 마련한 브리핑 자리에서 "대응1단계와 대응2단계 발령 등 인천 지역 차량이 총출동했는데도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2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기계 제조 공장 내부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합동 감식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 인천소방본부 화재조사팀 등 관련 기관 관계자 10여 명이 투입됐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