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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앞바다 ‘한강하구 쓰레기’로 몸살…“오래된 비닐 발견”

풍화된 작은 비닐조각·마대자루 섬유 등 특이점 多
‘과거 축적된 쓰레기, 조류 따라 수로 이동’ 가설도

 

인천 앞바다가 한강하구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상당수가 비닐류로 오래된 쓰레기라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한강하구쓰레기 대책마련 토론회’가 인천시의회 의원총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심원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는 ‘강화도 조업 중 인양 쓰레기 오염 평가’를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강화도 염하수로 더리미포구에서 2022년 8월·12월, 2023년 5월·10월에 본조사 4회를 실시했는데, 그물 안에는 온갖 쓰레기가 뒤섞여 있었다.

 

강화 조업 중 인양 쓰레기는 모든 조사에서 플라스틱류가 99.8% 이상을 차지했고 대부분 비닐류로 나타났다.

 

특히 풍화된 작은 비닐조각, 오래된 포장재 비닐, 마대자루 섬유 등이 다수 발견됐다. 이는 최근에 유입된 쓰레기가 아니라는 의미다.

 

이에 심 박사는 여러 가설을 세웠다.

 

이 가설은 ▲과거 한강 수계에서 버려진 쓰레기 ▲과거 마대자루에 분리 보관된 비닐 쓰레기가 한강 주변에 불법 매립·투기 ▲과거 마대자루에 분리 보관된 비닐 쓰레기가 인천·강화도해안·연안에 불법 매립·투기 등으로 하구·연안 해저 어딘가 대규모로 축적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조각난 작은 비닐이 이렇게 많은 건 처음 봤다”며 “오래된 포장 비닐도 이렇게 많은 건 굉장히 특이한 상황이다. 한강을 통해 들어온 쓰레기는 지금도 있는데, 이 쓰레기의 핵심은 지금 버려진 게 아니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뚜렷한 계절성도 안 보인다”며 “우리나라처럼 장마 온순 지역은 장마철 피크여야 하는데 전혀 상관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강하구 쓰레기로 고통받는 건 인천지역 어민들이다.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정확한 조사가 빠르게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한강하구는 강과 바다의 경계다. 발맞춰 움직이지 않으면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이날 우승범 인하대학교 경기인천씨그랜트센터장은 ‘인천경기만 해양쓰레기 문제해결 시민모니터링과 협력’을 발제하면서 해수부와 환경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우 센터장은 “한강하구는 강과 바다가 맞닿아 있고 열려있는 곳”이라며 “바다만 해결한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강 쪽을 담당하는 중앙부처인 환경부도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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