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주목받는 정책 가운데 ‘보물섬 프로젝트’란 것이 있다. ‘보물섬’은 인천 관내의 168개 섬들의 지칭하는 것이다. 시는 이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민선 6기 유정복 시장 시기에도 추진됐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에 있는 168개 섬이 상당한 잠재력이 있고 창조형 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의 발전을 이끌 보물이라고 판단했다. 유 시장은 현실에서 가능한 방법을 찾아 접근성 개선과 관광 활력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보물섬 프로젝트 주요 내용은 서해5도 주민지원금, 여객선 운임지원, 해상운송비와 생활물류비 지원 등이다. 이와 함께 관광 활성화 사업과 주민 정주여건 개선 사업 등 실제적인 프로젝트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 24일엔 보물섬 프로젝트 제1호 ‘인천 아이(i) 바다패스’ 사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인천 아이 바다패스’로 인해 인천 관내 섬으로 가는 인천시민은 누구든지 어디든지 뱃삯 1500원(편도)만 내면 된다. 2025년 1월부터 모든 인천시민들이 인천 섬 어디든 시내버스 요금인 1500원으로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강화군과 옹진군 섬에 거주하는 주민들에 한해 시내버스 요금으로 여객선을 탈 수 있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모든 인천시민들이 이런 혜택을 받게 된다. 타 시·도민들도 내년부터는 지원을 70%까지 확대해 정규임금의 30%만 내면 승선할 수 있다. 현재는 정규운임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인천~백령도를 운행하는 여객선의 경우 인천시민은 1500원, 타 시·도민은 2만 6760원(현행 4만800원)을 내면 된다.
보물섬 프로젝트 제1호 ‘인천 아이 바다패스’는 섬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남북 간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접경지역 섬 주민들은 심리적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리적으로 위축된 관광객들이 찾아오지 않으면서 지역경제는 파탄 지경에 처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시의 인천 아이 바다패스는 섬 지역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뭄속의 단비가 될 것이다.
인천시는 지난 2022년 인천 섬의 빛나는 가치를 알리고 많은 관광객들이 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인천시의 주요 섬과 관련된 해양 설화를 담은 10종의 그림책 시리즈 출간하기도 했다. 인천 해양 설화 그림책은 섬과 해안 주민들의 삶의 방식이 가장 잘 드러난 문화 자원 해양 설화를 활용해 지역적 특색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백령도의 명궁 거타지'와 ’영종도 아기장수‘ ‘연평도 해신이 된 임경업 장군’ ‘영흥도로 간 익령군’과 ‘은혜갚은 신불도 거북바위’ 등이다.
또 지난해에는 ‘인천 보물섬 지도’를 완성했다. 168개의 인천 섬 중 배를 이용해서만 갈 수 있는 섬, 정규 배편을 통해 관광객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섬, 즐길 거리와 볼거리가 있는 섬, 로드 뷰 정보가 한정된 섬 등 프로젝트 진행 대상 섬을 선정, 전 세계 어디서든 구글맵 스트리트뷰를 통해 인천 섬을 만나볼 수 있게 했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보물섬 프로젝트 중에는 섬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있다. 수도권 해양관광을 조성하기 위한 ‘덕적·자월군도 레저스포츠 및 관광 거점 섬 개발’사업과 ‘도심항공교통(UAM)·드론을 활용한 섬 물류 배송체계 구축’ 등이다.
‘아라뱃길 르네상스’도 인천시가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서울 여의도에서 인천 덕적도까지 항로를 연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취항을 목표로 서울 여의나루~경인아라뱃길~경인항~덕적도까지 여객선을 운행하겠다는 이 사업은 큰 관심을 끌었다. 경인아라뱃길 수변공간과 주변지역 관광문화 활성화를 도모하고, 인천 원도심과 연안 및 섬 연계 관광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그런데 이 사업의 실현가능성이 의심을 받고 있다. 경기신문은 ‘여의도~덕적도 아라뱃길 르네상스…실현 가능성 ‘글쎄’’(25일자 인천판 1면) 기사를 통해 문제점을 짚었다. 서울시가 지난해 한강 여의나루역 근처에 1000톤급 배가 정박할 수 있고, 각종 편의시설이 입점하는 선착장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뼈대조차 세우지 못한 실정이라고 한다. 게다가 개인사업자 특혜 의혹과 설계 안전성 문제까지 불거진 상황이라는 것이다. 현재 인천시는 서울시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를 바란다. 문제들이 원만하게 해결돼서 여의도서 배를 타고 덕적도 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