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전 기록을 높이고자 새로운 자세로 전향한 것이 독이 됐어요. 원래 컨디션의 90%밖에 발휘하지 못한게 좀 아쉽죠"
28일 진주시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역도 남자 88㎏급 벤치프레스종합 OPEN(지체·선수부)에서 대회신기록을 달성하고 3관왕 자리에 오른 나용원(평택시청)이 대회를 마치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나용원은 파워리프팅에서 180㎏를 들어 김영훈(부산장애인역도연맹·146㎏)과 박노흥(서울특별시청·145㎏)을 큰 격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어 웨이트리프팅에서도 195㎏를 들어올리며 대회신기록을 세워 정상에 올랐고 파워리프팅과 웨이트리프팅 기록을 합한 합계 종목에서도 375㎏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나용원이 역도에 입문하게 된 시점은 지난 2009년이다. 운동이라고는 비장애인 당시 취미로 헬스장을 오갔던 것이 전부였다.
이후 장애인 역도선수로서 점차 실력을 키워오다가 지난 2017년 제37회 전국장애인체전부터 금빛 바벨을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빠짐없이 우승해 현재 8연패째 달려오고 있다. 나용원은 이제 88㎏급에서 자기자신과의 싸움을 진행하고 있다.
호성적 뒤에는 나용원의 부상투혼이 있었다. 기록을 높이기 위해 기존 자세가 아닌 힘을 더 줄 수 있는 새로운 자세로 훈련하다 대회 몇 달 전 팔에 부상을 입은 것이 화근이 됐다.
무게를 높일 수록 전완근과 손목, 팔꿈치 부근에 통증이 밀려와 나용원은 대회 직전 어쩔 수 없이 다시 기존 자세로 돌아와 컨디션 회복에 전념했다. 대회신기록 작성과 3관왕에도 나용원이 이번 대회에 미련이 남은 이유다.
나용원은 "웨이트 종목에서 기록을 깨서 성장한 것은 맞다"면서 "대회 이후에도 기존 자세에서 부족한 부분을 위주로 조금씩 연마해나가겠다"며 굳은 다짐을 보였다.
한편 평택시청은 28일까지 역도 대회에서 나용원 포함 4명의 3관왕을 배출하며 경기도 4연패 달성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이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