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홍 인천대학교 교수가 퇴임식을 앞두고 대통령 훈장을 거부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29일 인천대학교 등에 따르면 김철홍(66) 인천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지난 22일 '퇴직 교원 정부포상 미신청자 확인서'를 학교 측에 제출했다.
김 교수는 이 확인서에서 "내년 2월 말 퇴직자인 본인은 소속기관(인천대)으로부터 퇴직 교원 정부포상 후보자라고 안내받았지만, 포상 신청을 하지 않는다"며 "향후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겠다"고 썼다.
그는 "수여자가 대한민국 또는 직책상의 대통령이 아니고 왜 대통령 윤석열이어야 하는가"라며 "훈장이나 포상을 받더라도 조국 대한민국의 명의로 받고 싶다"는 말로 훈장 거부 이유를 밝혔다.
김 교수는 또 '이 훈장 자네나 가지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서도 윤 대통령을 비판하며 정부 훈장을 거부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써내려갔다.
그는 "무릇 훈장이나 포상을 할 때는 받는 사람도 자격이 있어야 하지만 상을 주는 사람도 충분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양극단으로 나눠 진영 간 정치적 이득만 챙기고 사람 세상을 동물의 왕국으로 만들어 놨다"며 "민중의 삶은 외면한 채 자신의 가족과 일부 지지층만 챙기는 대통령이 수여하는 훈장이 우리 집 거실에 놓인다고 생각하니 몸서리가 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1993년 3월 임용된 뒤 지금까지 인천대에서 32년 간 재직했다. 2002년 '건강한 노동세상'을 창립해 지난해까지도 대표직을 수행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민주노총 산하 교수노조 국공립대 위원장을 역임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