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민선8기 후반기 조직개편을 추진한 가운데 인천시의회에서 때 아닌 상임위원회 변경을 놓고 논쟁이 불거졌다.
31일 시에 따르면 최근 조직 개편안이 담긴 ‘인천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는 민선8기 유정복호가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후반기 시민체감 정책 추진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개정안에는 글로벌정무부시장의 업무를 조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기존 글로벌도시국‧도시계획국‧도시균형국 외에 국제협력국과 해양항공국을 추가로 신설한다.
문제는 국제협력국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시의회 상임위 조정을 놓고 문화복지위원회와 건설교통위원회가 서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기존 문화체육관광국에 속한 관광마이스과‧국제행사추진단의 국제협력국 이관 결정이 주요했다.
국제협력국은 국제교류 업무 전반을 담당하는 글로벌비즈니스협력단의 명칭을 변경해 국제교류, 재외동포 정책, 외국인주민‧이민‧다문화 정책, 관광 진흥, 마이스산업, 국제행사‧회의 유치‧기획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관광과 국제행사 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문화체육관광국이 맡고 있던 관광마이스과‧국제행사추진단 업무가 국제협력국으로 옮겨진 것이다.
그런데 글로벌비즈니스협력단과 관광마이스과‧국제행사추진단의 시의회 상임위가 서로 다른 상황이다.
현재 글로벌비즈니스협력단의 상임위는 건설교통위원회, 관광마이스과‧국제행사추진단의 상임위는 문화복지위원회다.
이런 상황에서 건교위는 국제협력국이 글로벌비즈니스협력국의 바뀐 명칭인 만큼 관광 업무도 자신들의 소관이라는 입장이다.
김대중 시의회 건교위원장은 “조직개편을 진행한 시에서도 국제협력국 상임위가 건교위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반면 문복위는 이 문제에 대해 시의 협의조차 없었다며 관광 업무는 자신들이 계속 맡겠다는 입장이다.
신충식 시의회 문복위 부위원장은 “국의 상임위가 모두 같아야 하는 건 아니다”며 “관광 업무는 문복위가 계속 맡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조직 개편 과정에서 상임위 변경을 생각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조직 개편을 담은 조례를 시의회에 보고할 때 상임위 변경 문제를 인지했다”면서도 “상임위는 시의회 운영위에서 결정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시는 결정권이 없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