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뮤지엄파크 조성사업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에서 부결 처리되자 시가 진행하던 용역도 모두 멈춰졌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뮤지엄파크 조성사업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소규모 지하안전평가 용역, 건설사업관리용역 등이 중단됐다.
이는 지난달 행안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에서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사업이 반려된 데 따른 결과다.
앞서 시는 2028년으로 예정된 인천뮤지엄파크 개관을 위해 지난 7월 행안부에 중투심 심사를 신청했다.
하지만 행안부는 낮은 경제성에 따른 사업 규모, 시립박물관 매각 계획, 운영수지 개선방안 등을 다시 마련하라며 부결 처리했다.
이번 중투심에서 나온 의견은 지난 2021년 진행된 1차 중투심 결과와 같은 내용이다.
당시 1차 중투심에서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사업은 비용대비편익(B/C)값이 0.115로 나와 기준치인 1.0을 넘지 못했다.
행안부는 이 사업에 2775억 원이라는 막대한 사업비가 드는 데 비해 전액 시비로 진행한다는 점을 들어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사업 규모 재검토, 시립박물관 매각 계획 수립, 운영수지 개선방안 마련을 조건부로 달았다.
특히 연수구에 있는 시립박물관이 인천뮤지엄파크로 이전되는 만큼 이후 남게 되는 기존 부지와 건물을 매각해 부족한 재원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시는 기존 4만 1170㎡인 면적을 3만 9625㎡로, 사업비도 2775억 원에서 2014억 원으로 줄였다.
시립박물관 매각의 경우 인천뮤지엄파크 개관 전인 2027년부터 구체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1차 중투심 이후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만큼 사업비는 340억 원가량이 늘어났고, 시립박물관 매각은 연수구의 반발이 큰 상황이다.
시는 사업비 중 일부를 지방채로 발행하고 시립박물관 매각이 구체화하는 시기에 맞춰 연수구와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행안부는 조건부 사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결국 시는 다시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그 결과 시가 기존에 진행하던 용역도 멈춰지게 된 것이다.
이에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착공부터 2027년 준공 후 2028년 개관한다는 당초 계획까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시는 우선 중투심 통과 이후 멈춰진 용역도 다시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중투심 결과로 인해 용역도 일시적으로 멈추게 됐다”며 “다시 계획을 수립해 내년 1월 중 중투심 심사를 재신청한 뒤 통과하면 멈춘 용역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뮤지엄파크는 미추홀구 학익동 573번지 일원 4만 1170㎡ 부지에 들어서는 복합문화시설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