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유럽 현지 기업과의 협약을 통해 도내 반도체기업들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했다.
3일 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알메르에 있는 ASM 본사를 찾아 히쳄 엠사드 대표 등을 만나 도·화성시와 ASM 간의 ‘상생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
ASM은 반도체 핵심공정인 증착(蒸着)장비 생산 세계 1위 기업으로, 김 지사는 이날 협약을 통해 도내 기업들이 생산하는 증착장비 부품을 ASM과 지속적으로 거래하기로 약속했다.
도는 ASM의 매출규모로 볼 때 증착장비 부속품 등의 거래액이 매년 수천억 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협약에는 도내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도 소재 대학교 졸업생·도민 대상 고용 기회 제공 ▲도 소재 대학과의 인턴십 프로그램·채용 진행 등 내용도 담겼다.
김 지사는 이날 “ASM과 화성시와 맺는 MOU에 구체적인 내용들이 담겨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ASM과 하는 일에 있어 ‘풀 서포트(전격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우리 반도체 인력 양성과 젊은 청년들을 위한 여러 교육 프로그램 등은 도지사로서 제가 가장 역점으로 두고 있는 문제”라며 “앞으로도 이같은 노력을 더 기울여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엠사드 대표는 “오늘은 ASM에 아주 특별한 날이고 ASM이 한국 사업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는 날”이라며 “이번 협약이 우리의 협력에 새로운 장을 열고 상호이익이 되는 성과를 많이 만들어낼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ASM의 기술과 장비가 AI, 5G, 클라우드 컴퓨팅 등 디지털 세상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도의 반도체 생태계를 더 활성화하고 도가 세계적인 반도체 중심지가 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ASM은 지난 2019년 화성시 동탄 첨단산업단지 내에 870억 원을 투자해 반도체 증착장비 연구·제조시설을 설립하고 440명의 인력 고용 효과를 창출한 바 있다.
아울러 내년 4월 완공 예정인 제2연구·제조시설에 1362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인력 고용 효과를 200명 이상 늘릴 계획이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3월 도청에서 엠사드 대표를 만나 반도체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지난 2022년에는 폴 베르하겐 ASM 재무총괄이사를 만나 투자 유치를 의논하기도 했다.
[ 경기신문 = 이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