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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땅으로 '밑 빠진 독' 미단시티에 ‘올인’

송도 땅에 인천도시공사 재원까지 끌어 미단시티 활성화 도모하는 인천시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한데, 글로벌시티 3단계 사업에서 번 돈으로 국제학교를 영종 미단시티에 짓겠다(경기신문 11월 12일자 1면 보도)는 인천시의 속내가 궁금하다.

 

당초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글로벌시티 3단계 사업 예정부지인 송도 11공구 Rc1 땅을 최고가 경쟁입찰로 팔아 부족한 재정을 확보할 요량이었다.

 

하지만 ‘밑 빠진 독’으로 전락한 미단시티에 발목이 잡혔다.

 

미단시티는 지난 2003년 복합레저단지 조성 목적으로 경제자유구역 지정·고시됐다.

 

인천도시공사(iH)가 카지노리조트 부지를 제외한 나머지를 직접 개발키로한 2017년까지 미단시티개발을 목적으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미단시티개발㈜에 쏟아 부은 돈만 3372억 원이다.

 

미단시티개발은 iH의 지급보증을 통해 운영을 이어갔는데 미단시티개발의 부채는 7450억 원에 달했다.

 

결국 2016년 지방공기업법 개정으로 더 이상 iH의 지급보증이 어려워지자 미단시티개발은 2017년 부도 처리됐다.

 

미단시티개발이 10년간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2000억 원, 운영비 1300억 원은 고스란히 iH의 몫으로 남았고, iH는 3372억 원을 대신 갚았다.

 

iH가 미단시티 개발에 직접 나섰지만 빚은 매년 늘고 있다.

 

iH 재무제표를 보면 매년 미단시티개발㈜ 당기(말) 부채 총액이 ▲2021년 1203억 7124만 원 ▲2022년 1237억 2588만 원 ▲2023년 1246억 2602만 원으로 10~30억 원씩 늘고 있다.

 

미단시티개발㈜의 지분 26.95%를 갖고 있는 iH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시는 미단시티 정상화를 위해 송도국제도시 땅을 활용하겠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이에 따른 손해는 염두에 두지 않은 모양새다.

 

국제학교 설립비 1500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인천글로벌시티가 추진하는 3단계 사업 대상지는 송도 11공구 Rc1 땅이다.

 

면적 10만 9722㎡ Rc1 블록과 규모가 비슷한 송도 6공구의 A17블록(10만 4556㎡)이 지난 2020년 7093억 8237만 원의 수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최소 7400억 원 이상의 가치를 갖는다.

 

인천글로벌시티의 3단계 사업인 인천 글로벌타운의 사업성 분석을 보면 Rc1블록 토지대는 4720억 원, 미단시티 국제학교 설립비용을 뺀 사업 수익은 1105억 원으로 총 5820억 원이다.

 

미단시티 국제학교 설립비용 1500억 원을 부담하면 오히려 395억 원의 적자까지 예상된다.

 

최고가 경쟁입찰을 통해 Rc1 땅을 팔 경우보다 최소 1000억 원이나 손해를 보는 셈이다.

 

시는 지난 6월부터 iH, 인천경제청과 함께 미단시티 활성화 협의체(TF)를 구성,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협의체의 우선 목적은 지역 여기저기서 재원을 끌어와서라도 미단시티 활성화에 ‘올인’이다.

 

한편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지난달 열린 ‘영종 미단시티 외국학교 법인 선정 공모 설명회’에서 “국제학교 설립이 미단시티 개발의 앵커사업이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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