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장애아어린이집이 특수교사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지역 내 장애아전문어린이집은 7곳, 장애아통합어린이집은 126곳이다.
장애아전문어린이집은 항상 12명 이상의 장애아를 보육하는 시설이다. 인천에는 중구 1곳과 미추홀구·남동구·서구 2곳씩 모두 7곳이 있다.
문제는 특수교사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장애아동복지지원법에 따르면 장애영유아를 위한 어린이집의 특수교사·보육교사 수는 장애아동 수의 3분의 1 이상이어야 하는데, 이 경우 보육교사 2명당 1명 이상은 특수교사여야 한다.
이 기준을 지킨 건 인천의 장애아전문어린이집 중 단 1곳뿐이다. 심지어 중구와 서구에는 특수교사가 아예 없다.
장애아통합어린이집도 특수교사 부족이 심하면 더 심했지, 덜하진 않다. 126곳이 있으나, 대부분 보육교사로만 채워진 상황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영유아 발달지연이 늘고 있다.
발달선별검사 통계 결과를 보면 ‘주의’ 또는 ‘정밀평가필요’ 판정을 받은 인천 영유아가 2012년 7.0%에서 2021년 19.1%로 늘었다.
발달장애는 어떤 치료와 교육, 보육을 받는지에 따라 장애 정도가 달라진다. 그만큼 장애아어린이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어린이집에서 특수교사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아무리 공고를 올려도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는 실정이다.
급여 등 처우가 더 나은 유치원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올바른 보육을 위해선 반드시 풀어야 하는 문제다. 이에 시 자체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충식(국힘·서구4) 인천시의원은 “특수교사 여건부터 개선해야 다음이 있다. 장애아 3명당 보조교사 1명은 부족하다. 일단 자체 예산으로 장애아 전담 보조교사 수를 더 확충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이후 발달이 늦는 아이들이 늘었는데, 장애아전문어린이집 수는 적다. 올바른 보육과 교육을 위해선 계속 풀어야 할 숙제”라고 꼬집었다.
마냥 시가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시는 차량운영비, 보육교직원 수당, 장애아 전담 보조교사 인건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법령은 개정됐으나, 실제 공고를 내도 모집 자체가 어렵다고 현장에서 말씀하신다”며 “특수교사 수급 자체가 쉽진 않으나, 근로 여건이 좋아질 수 있도록 장애아 전담 보조교사를 조금씩 더 늘리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