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의 '철벽' 김민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데뷔골을 쐈다.
27일(한국시간)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UCL 리그 페이즈 5차전 바이에른 뮌헨과 파리 생제르맹(PSG)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골키퍼 손을 맞고 흘러나온 볼을 놓치지 않고 헤더 선제골로 성공시켰다.
지난달 6일 분데스리가 6라운드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 넣은 첫 골에 이어 시즌 두번째 골이자 자신의 UCL 데뷔골이다.
골을 터뜨린 후 김민재는 환한 얼굴로 골 세리머니를 펼쳤고 관중들은 나폴리FC부터 이어진 “킴, 킴, 킴”을 외치는 응원으로 화답했다.
19-21시즌 페네르바체(투르키예)를 통해 유럽에 진출해 빼어난 활약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SSC나폴리(이탈리아)로 이적한 김민재는 22-23시즌 나폴리를 세리에A 우승과 올해의 팀으로 이끌며 세계 최고 수비수로 우뚝 섰다.
2023년 독일분데스리가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자신에게 러브콜을 보낸 투헬 감독의 외면과 독일 언론의 십자포화로 방출설까지 나돌았지만 결국 실력으로 모든 '비난'을 '찬사'로 바꿨다.
경기 초반 PSG가 좀처럼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한 반면 뮌헨은 공수 모두 가벼운 몸놀림으로 PSG를 위협했다. 경기 내내 우세한 경기력으로 PSG를 압도한 뮌헨이지만 좀처럼 PSG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고 전반 3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민재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넣은 골이 결승골이 됐다.
이날 김민재의 활약은 공수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었다. 후반 5분 최전방까지 달려 PSG 측면 수비수 누누 멘데스를 향한 패스를 차단하는 등 빼어난 위치선정으로 뮌헨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후반 11분 PSG 공격수 우스만 뎀벨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승부의 추는 뮌헨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다급해진 PSG는 후반 20분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워렌 자이르 에매리가 나가고 이강인을 투입했다.
이로써 유럽 최고 무대에서 13년 만에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한국 선수가 UCL에서 맞대결하는 건 2011-2012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박지성과 FC바젤(스위스) 박주호 이후 처음이다.
이강인 투입 이후 흐름의 변화를 꽤했던 PSG의 기대와 달리 경기는 큰 이변 없이 1-0 뮌헨의 승리로 끝이났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