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신문은 동아방송예술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학생기자단을 운영했습니다. 경기도내 대학과 상생을 위해 마련된 이번 프로젝트에서 인턴기자단 소속 학생들은 수업의 일환으로 취재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경기신문은 학생들이 작성한 기자 중 우수한 기사 두 편을 선정해 독자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선 12월 22일까지 가족체험전 '감각운동,장'을 진행한다.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의 개관 5주년을 맞이해 열린 이 전시는 신체와 다양한 감각들을 활용해 현대 예술작품을 관람하는 관람객 참여형 전시다.
제목이 ‘감각운동’과 ‘장’이라는 두 가지 단어로 나누어져 있는 이유는 이곳이 우리 신체가 가진 감각들을 주제로 한 ‘운동장’이기 때문이다.
'감각운동,장'은 작가를 '선수', 작품을 그들의 연마된 기술과 능력으로 탄생한 '경기', 전시장을 경기가 펼쳐지는 '운동장'으로 설정한다. 관람객은 작가들이 준비한 운동장에서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가 될 수도 있고, '관중'이 될 수도 있다.
총 2부로 구성된 전시는 여섯 명의 작가가 참여해 19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1부 '감각 깨우기'에서는 민예은, 정만영, 최은철, 임지빈 네 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곳에선 시각, 청각, 미각, 촉각, 공감각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예술작품을 능동적인 자세로 감상하게 된다.
민예은 작가의 작품 'NULL'(2024)은 전시장 바닥과 벽면, 곳곳에 세워진 조형물들에 페인트를 칠해 공간과 오브제의 경계를 허물었다. 이 작품은 위치와 각도에 따라 벽과 바닥이 이어지기도 하고 분리되기도 하며 보는 이의 새로운 공간 지각 능력을 자극한다.
정만영 작가의 '순환하는 소리'(2024)는 청각을 활용하는 작품이다.
공중에 매달린 수도꼭지를 돌리면 호스에서는 물이 아닌 수원천 발원지의 물소리, 수원 화성의 풀벌레 소리 등 수원시 곳곳에서 수집한 자연의 소리가 흘러나온다. 수도꼭지에서 쏟아지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시각과 청각이 연결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임지빈 작가는 ‘베어 벌룬’을 설치해 일상적인 공간을 예술의 공간으로 만드는 ‘에브리웨어 프로젝트(Every where Project)’로 유명한 작가다. '감각운동,장'에 설치된 베어 벌룬은 색맹 검사표를 패턴으로 사용했다. 베어 벌룬 얼굴 중앙에 새겨진 단어를 뚜렷하게 보기 위해 작품에 가까이 다가서기도 하고, 멀리 떨어지기도 하며 관람객이 다양한 시각을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최은철 작가의 '설탕도시'(2022)는 각설탕을 쌓아 올린 도시를 통해 인간 문명의 양면성을 표현했다. 물과 뜨거운 공기에 맞닿으면 녹아내리는 설탕처럼, 지구온난화로 인해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는 지구의 현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다.
2부 '통 감각 경기'에서는 백인교, 소목장세미 두 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관람객은 1부인 '감각 깨우기'에서 깨어난 모든 감각을 총동원하여 경기에 참여한다. 경기라는 이름처럼 관람객은 전시장 안에서 선수 혹은 심판이 되어 전시에 녹아든다.
백인교 작가는 다양한 색상의 실과 천을 이용해 관람객이 직접 만지고, 두드리고, 잡고, 쌓으며 다양한 감각을 활용하도록 유도한다. 'PLAY.FULL'(2024)은 수많은 모양의 입체 오브제들을 색실로 감싸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만지고 움직이면서 즐거운 놀이 형태의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교육 전시 및 기획 담당자 이연주 학예사는 “일반적인 현대 미술 작품들은 눈으로만 관람이 가능하지만 '감각운동,장'은 관람객들이 능동적으로 작품에 참여하고 움직이면서 숨어있는 감각들을 일깨우는 전시”라며 “무겁고 어려운 미술관이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장’에 와서 즐거운 경험과 추억을 한가득 채우고 갈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마음을 밝혔다.
[경기신문=동아방송예술대 양승민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