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텐 시티 인천에 계양테크노밸리를 품은 계양 지역은 소외됐다는 지적이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글로벌 톱텐 시티 인천’은 인천 전 지역을 글로벌 도시화하겠다는 민선 8기 핵심 공약사업이다.
영종을 중심으로 송도·청라, 그리고 강화와 옹진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이곳에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한다는 구상이 담겼다.
인천 전 지역에 걸친 글로벌 도시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정작 수도권 3기 신도시이자 첨단산단으로 조성되는 계양테크노밸리 관련 구상은 없는 실정이다.
계양테크노밸리는 계양구 동양동 일대에 330만㎡ 규모의 수도권 3기 신도시로 첨단산업 기반의 신개념 첨단산단 및 미래도시 조성을 꾀한다.
계양테크노밸리의 성공이 기업 유치에 달린 만큼 글로벌 기업의 투자유치를 목적으로 하는 글로벌 톱텐 시티와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글로벌 톱텐 시티는 계양지역을 염두하지 않은 모양새다.
이 가운데 시는 글로벌 톱텐 시티 도약에만 내년 예산 1조 7811억 원을 편성했다.
우선 미래산업 투자활성화를 위해 977억 원을 투입한다. 반도체 후공정 소부장산업 및 대·중소기업 동반 생태계 조성(21억 원), 바이오기업 해외진출(6억 원) 등을 반영해 국가중점산업을 육성하고 미래우주교육센터 구축(10억 원), 도심항공 실증지원 및 플랫폼 구축사업(10억 원) 등을 반영해 인천을 항공 및 물류산업의 메카로 조성한다.
또 블록체인 허브도시 조성(36억 원), 로봇산업 혁신성장(18억 원), 파브(PAV) 산업육성‧기반 구축(30억 원) 등을 투자해 미래산업 육성과 기술혁신을 추진한다.
글로벌 톱텐시티 브랜딩을 위한 예산도 1조 5367억 원을 잡았다.
시는 재외동포 거점도시로서 ‘2025~2026년 재외동포 인천 교류·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700만 재외동포에게 인천을 알릴 계획인데 인천에서 분산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국제회의(26억 원), 제75주년을 기념해 국제행사로 확대되는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사업비(20억 원)도 반영했다.
글로벌 중심지 경제자유구역 발전을 위해 제3연륙교 건설(1504억 원), 서울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1050억 원) 등 기반시설 확충과 K-바이오 랩허브(121억 원), 청라의료복합타운 기반시설 조성(75억 원) 등 기반시설 건설에 재원을 투입한다.
균형없는 글로벌 도시 조성 사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석정규(민주·계양3) 시의원은 “강화와 옹진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기업이 유치될 수 있는지 현실적으로 봐야 한다”며 “입지적 관점에서 글로벌 기업 유치는 계양테크노밸리가 최적이라고 보는데 글로벌 톱텐 시티 사업 계획에 계양과 관련된 건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인천에 판교 급의 큰 신도시가 들어는데도 불구하고 계양테크노밸리를 연계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준성 시 글로벌도시국장은 “내년 시 투자유치과가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도시국으로 흡수되면 잘 챙기도록 하겠다”며 “사업 계획을 보완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시 관계자도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인천 전 지역을 균형감있게 아우를 수 있는 추진 전략을 수립중”이라며 “투자유치과와 협의해서 계양테크노밸리까지 활성화 연계를 하겠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