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자유롭게 하늘을 비행하며 살아가는 붉은 돼지처럼 사회우리에서 벗어나 그림 속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작품 속 등장하는 돼지는 나의 분신이며 다양한 도전과 시련을 겪으며 선택과 결과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며 성장할 것이다”(작가노트 中)
작가 유둘(b.1981)의 전시 ‘Adventure-Duel’가 3일부터 용인시 아트스페이스 어비움에서 개최된다.
유둘은 2007년 대한민국 신진작가展 우수작가상을 수상하고 2010년 크라운 해태 스튜디오 입주작가, 2012년 우리동네 예술 프로젝트 장흥오라이 참여작가로 활동한 작가다. 2019~2021년엔 관인 문화마을 프로젝트 총괄 pm을 맡았고 2021년엔 관인 에코뮤지엄 총괄 pm을 역임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100호 근작 ‘Adventure-Duel’을 비롯해 20여 점이 전시된다.
그의 작품 세계의 핵심은 ‘소녀’, ‘토끼’, ‘돼지’다. 소녀는 첫사랑과 추억처럼 향수를 자아내는 매개체고 토끼는 생존을 위해 경쟁하고 투쟁하는 현대인을 상징하며 작품 속 악당이다.
작가의 분신으로 등장하는 돼지는 인간성을 회복하고자 도전하고 성장하는 캐릭터로, 근작에서는 결투를 두려워하지 않고 모험을 즐기며 인간성을 회복하고자 고군분투한다.
이런 분신들은 어린시절 유명 만화 속 캐릭터를 노트에 빼곡하게 그리고, 청소년 시기에 영화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을 탐닉했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쌓인 결과다.
유둘 작가는 “작품을 보는 누구나 스스로 주인공이 돼 작품 속 세상에 대해 생각하며 이야기를 공유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