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0 (금)

  • 흐림동두천 1.2℃
  • 구름많음강릉 4.7℃
  • 서울 2.8℃
  • 대전 2.5℃
  • 맑음대구 4.1℃
  • 맑음울산 4.8℃
  • 맑음광주 3.8℃
  • 구름조금부산 6.5℃
  • 맑음고창 3.5℃
  • 구름많음제주 7.9℃
  • 흐림강화 1.2℃
  • 구름많음보은 -0.6℃
  • 맑음금산 0.6℃
  • 구름조금강진군 1.9℃
  • 맑음경주시 1.8℃
  • 구름조금거제 5.6℃
기상청 제공

계엄·탄핵 충격에 원화 가치 최대폭 하락

4일 새벽 1442.0원까지 뛰어…2년 1개월 만에 최고치
정치적 불확실성에...원화 달러 대비 1.86% 평가 절하

 

지난 한 주간 원화 가치가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며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계엄군이 국회에 투입된 충격으로 원·달러 환율은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한 주간 24.5원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며 1달러당 1442.0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2년 10월 25일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주 하락 폭은 올해 1월 중순 이후 약 11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비상계엄 소식이 전해진 지난 3일 밤,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급등하며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이튿날인 4일 새벽에는 환율이 장중 1442.0원을 기록하며 불안감이 고조됐다. 이날 야간 거래를 포함한 환율 변동 폭은 무려 41.5원에 달했다.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도 원화의 약세는 두드러졌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원화는 지난주 달러 대비 1.86% 평가절하됐다. 반면 유로화(+0.03%), 엔화(+0.10%), 파운드화(+0.26%) 등은 소폭 강세를 보였고, 대만달러(+0.51%)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역외 위안화(-0.36%)와 호주달러(-1.32%)는 약세였지만 원화의 낙폭보다는 적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시장 심리 위축이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분석한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며 외환시장 안정성이 훼손됐다는 평가다.

 

정부는 외환·금융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일 제8차 대외경제자문회의에서 “국내 정세 변화에 따른 외환·금융시장은 정부의 시장 안정조치에 따라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 당국은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약속하며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불안 심리가 여전한 만큼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리스크가 완화되지 않을 경우 외환시장 불안정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