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국회의사당역 광장에서 열린 촛불행동의 촛불문화제에는 대규모 시민단체 외에도 소규모 단체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국회의사당역 하늘에는 집회에 참여한 국내 다양한 단체들의 깃발이 하늘을 수놓았다. 이들 중에는 'SEES 특별탄핵활동부', '쯔모근 단련회', '전국쿼카보호연합회' 등 생소한 이름의 깃발들도 많았다.
이들 중에는 '전국 집에누워있기 연합'이라는 이름 밑에 '제발 그냥 누워있게 해줘리. 우리가 집에서 나와서 일어나야겠냐'는 소제목을 달면서 현 정권에 대한 풍자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단체는 민주노총이나 전교조 등 노조나 시민단체가 아닌, 주변 지인 및 친구와 친목을 다지기 위한 소규모 단체로 약 5~10명이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제발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 관계자는 "이름 그대로 아무것도 안하고 싶은 친구들끼리 모여 만든 단체다"라며 "그런 우리도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거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얼핏 장난스러운 단체 이름으로 집회의 심각성과 진정성을 떨어뜨린다는 시각도 있지만, 국내 다양한 각기계층의 사람들이 현 정권의 심판을 요구하는 국민으로써 나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70대 시민 A씨는 "처음에는 무슨 저런 단체가 있나 하며 놀랐지만, 남녀노소 모든 사람들이 집회에 참여했다는 증거 아닌가"라며 "그만큼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이 많다. 집회 분위기도 즐겁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