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0일 탄핵 정국 장기화로 경기도민들의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와 경제 현안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 지사는 이날 성남 판교에서 열린 ‘반도체 클러스터 포럼’에서 “비상한 시국에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며 침체된 경제를 살리면서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반도체를 포함한 바이오, 첨단모빌리티, AI빅데이터 같은 미래먹거리 산업의 육성과 민생을 돌보는 일에 조금도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리고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라고 전하며 이들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것을 다짐했다.
먼저 김 지사는 ‘경제 살리기’에 대해 “(최근) 2500여 명의 글로벌 리더들에게 보낸 긴급서한에서도 도가 대외적으로 약속한 것들을 차질 없이 지키겠다는 약속을 천명했다”며 “이런 신뢰를 통해 불확실성에 빠진 반도체 산업을 지키고 키우겠다”고 했다.
이어 김 지사는 반도체 산업을 ‘지키고 키우기’ 위한 3대 비전으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 총력 ▲독자적인 반도체 밸류체인 구축 ▲혁신적인 반도체 생태계 조성 등을 제시했다.
이는 도가 용인 남사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원삼 일반산단 등이 원활히 조성될 수 있도록 절차 이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반도체에 필요한 용수·전력 등의 문제를 도내 시군의 협조하에 차질 없이 해결하겠다는 내용이다.
또 도는 미래산업을 위해 조성한 1조 2000억 규모의 G·펀드를 활용해 판교 팹리스 클러스터 등 도내 시스템반도체 기반을 집중 육성하고 반도체 인력 양성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패권주의, 보호무역, 자국우선주의 와중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북한의 우크라이나 참전 등으로 국제 경제질서의 판이 완전히 바뀌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꺼내든 카드는 민생, 경제, 산업 대책이 아니라 반헌법적인 비상계엄”이라고 한 뒤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고 글로벌 대외신인도가 지금 휘청거리고 있다”고 개탄했다.
끝으로 그는 “(때문에)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경제 살리기를 위해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힌 이유”라며 “경제의 위험 요인을 빠른 시간 내 회복할 수 있는 지름길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결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