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 계엄 사태로 한국 경제가 위기에 놓인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이 경제단체장과 만나 국회 차원의 의원 특사단 미국·일본·중국·유럽연합(EU) 파견 계획을 밝혔다.
우 의장은 17일 국회의장접견실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과 긴급비상간담회를 실시했다.
이날 간담회는 12·3 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통과 등에 따른 경제계 고충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 의장은 “최근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증가되고 있다”며 “특히 세계 경제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미국의 정권 교체 상황에 대비해야 될 시기에 우리 정치의 불확실성이 국민의 불안을 야기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정치적 혼란과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하는 것이 한국 경제를 살리는 당면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과거와 달리 성장률 저하 경고등이 켜져 있는 가운데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면 거시지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거시지표 안정에도 국회에서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말했다.
또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수출 문제다. (기업 차원의) 문제 해결에는 한계도 있고 벅찬 것도 사실”이라며 “정부 외교력이 절실한 시점인데 여건상 외교력이 온전히 발휘되긴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 회장은 “내년 1·4분기부터 수출 산업 경기 전망 지수가 96% 정도로, 100% 이상이 돼야 좋은데 그것보다 조금 못할 것 같다는 전망이 나와 상당히 걱정이다”라며 친선 의원 외교 등을 통한 국회 차원의 도움을 건의했다.
우 의장은 경제단체장들의 요청에 “미국·일본·중국·EU 등 중요한 국가들에게 국회의장 특사로 파견할 생각”이라며 의원 특사단 구성 계획을 밝혔다.
우 의장은 “한국의 상황을 좀 설명하고 사실 불안정성도 있지만 한편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이 얼마나 대단한지와 대한민국은 흔들리는 나라가 아니다 라는 것을 분명하게 말하려는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서 국회의장실 공보수석은 비공개 간담회 후 취재진에게 “구체적 일정까지 나온 단계는 아니다”라며 “국회의장이 여야 원내대표단에 특사 파견에 대한 계획·타당성·필요성을 전달했고, 여야가 이 부분에 큰 이견이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