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을 들뜨게 했던, 몸짱열풍. 헬스에 집중됐던 수요가 분산되었더라도 대부분 사람들의 관심은 ‘건강’이다.
동네마다 하나씩은, 목좋은 곳은 서너개가 기본인 헬스클럽. 몸 관리에 진심이었던 ‘헬덕’들이 자연스럽게 트레이너가 되고 ‘헬스장 사장님’이 되었다.
헬스장 사장님들은 회원 관리부터 PT 유치, 마케팅까지. 하나부터 열을 신경써야 하는 것이 현실이고, 운동이 좋아서 차린 헬스장이지만, 경영은 또 다른 문제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최근 성남시에서 우수 창업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모두피티’는 이런 트레이너 겸 사장님들께 “경영 부담을 덜어주겠다” 자신있게 말한다.
창업가인 박인준 대표는 “현재 헬스장 운영의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는 비즈니스 모델(BM) 상충에서 비롯된다” 진단한다. 박 대표에 따르면 헬스클럽 수익 모델은 크게 두가지다.
먼저는 회원들이 가입비를 지불하는 등록비. 그 다음은 등록 회원을 대상으로 추가적 지도와 이에 따른 수익이 가능한 ‘PT(퍼스널 트레이닝)’ 기반 서비스 모델이다.
박 대표는 “사실 앞서 구독 모델은 등록 후 고객이 헬스클럽을 오지 않을수록 이익을 보는 낙전수입 구조다. 반면 PT를 통한 수익은 헬스클럽에 유효 타겟이 많을수록 수익이 증가하는 구조로, 헬스클럽은 다른 비즈니스와 달리 두 BM이 서로 충돌하는 모순을 갖고 있다” 설명했다.
그 결과로 현재 대부분 헬스클럽 운영자들은 어느 하나에 집중하지 못한 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체육시설업이 전업종 폐업률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어, 박 대표는 “헬스장들이 PT 수익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트레이너를 직접 고용해야 하고, 그에 따른 인건비는 헬스장 운영자가 부담하지만, PT 운영의 주도권은 트레이너에게 넘어가는 일이 자주 있다.”며 “우리 서비스는 피트니스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고자 프리랜서 트레이너를 제공하는 서비스이고, 결과적으로 인건비 부담 없이 PT 수익을 발생시키면서 원래 업태인 공간 임대업에 집중하여 운영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말했다.
실제로 모두피티를 통해 시범 서비스를 운영한 헬스클럽 대부분이 분기별 약 1000만 원의 추가 수익을 달성하며 “그 효과를 입증했다” 전했다.
모두피티, 무인 헬스장 가능성을 위한 도전
시범운영을 통해 시장성을 확인한, 박 대표는 “두 번째 버전업으로 무인헬스장 관련 법안 개정을 준비 중”이라 덧붙인다. 현행법상 헬스클럽은 ‘체육 지도자 상주 의무 법안’으로 무인 헬스장은 제도적으로 실현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모두피티 측은 “성남시 보디빌딩 협회 등 관련기관들과 해당 법안 개정을 목표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피트니스 시장의 발전 방향에 대해 언질을 주기도 했다.
박인준 대표는 “현재 피트니스 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또 다른 이유는 50년 된 낡은 피트니스 문화가 아직도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런 오래된 구조와 관습은 헬스장 운영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다” 창업계기를 전한다.
박 대표 스스로 성남시 보디빌딩 협회 등에서 이사를 역임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 창업했기에 보다 현실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현장에서 나오기도 했다. “그래서 모두피티는 헬스장 운영자들의 입장에서 실질적인 경영 부담을 덜어주고, 보다 나은 수익 구조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박 대표는 자부한다.
현재 모두피티는 성남시 청년 창업 지원 사업 등 다양한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공신력을 인정받은 상태. 성남시와 서울시를 대상으로 2차 테스트를 기획 중으로 더욱 버전업 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모두피티는 헬스장 운영자들이 보다 간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용 APP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1월 중 정식 출시를 통해 헬스장 운영과 트레이너 매칭, 마케팅 지원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밝혔다.
또한, “운영자들이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은 경영이라는 낯선 분야이고, 이를 이해하고 극복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헬스장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 운영자와 트레이너가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자신했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