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도 반도체, 이차전지, 로봇 등 첨단 전략산업에 약 1조 250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예산을 집중 투입한다. 이는 6대 첨단전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술 초격차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3일 ‘2025년도 산업기술혁신사업 통합 시행계획’을 공고하며, 5조 7000억 원 규모의 R&D 예산 집행 일정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산업부는 내년도 6대 첨단전략산업(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바이오, 미래차, 차세대 로봇)에 올해보다 14.4% 증가한 1조 2565억 원을 배정했다. 이는 산업 기술 개발에 있어 국가 차원의 집중적 지원을 통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경제 안보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기술 개발 예산도 올해보다 4.8% 늘어난 1조 8158억 원으로 책정됐다.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 친환경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예산은 21.9% 증가한 6602억 원, 관련 인력 양성을 위한 투자 역시 12.9% 늘린 2591억 원에 달한다.
산업부는 내년 신규 R&D 과제를 140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이에 870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중 70% 이상이 초격차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에 배정된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첨단 패키징(178억 원) ▲차세대 무기 발광디스플레이(180억 원) ▲웨어러블 기기용 전고체배터리(50억 원) ▲리튬이온 배터리 8분 내 급속 무선 충전 기술(40억 원) 등 혁신 기술 개발에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다.
또한 ▲바이오파운드리 인프라 구축(52억 원) ▲자율차용 AI 가속기 반도체(43억 원) ▲인간 신체와 유사하게 작동하는 소프트 로보틱스(32억 원) 등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도 본격화된다.
정부는 신규 과제의 85%를 상반기 중 선정하고, 내년 1월부터 공고를 시작해 4월부터 연구 수행기관과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기존 4500여 개의 계속 과제에도 예산 투자를 이어가며 기술 개발의 연속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제경희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속하게 예산을 집행하겠다”며 “첨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술 초격차를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