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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직격탄…먹거리·패션업계 줄줄이 비상

패션업계, 고환율·원자재 상승 ‘이중고’
식품업계, 수입 원료 의존도 높아 타격 커
"고환율 지속될 경우 가격 인상 불가피"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식품 및 의류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두 분야는 고환율 장기화로 인해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이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고환율까지 겹치며 소비자와 기업 모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패션업체들은 내년 FW 시즌 준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FW 제품 주요 원부자재인 거위 솜털과 오리털 가격이 최근 6개월간 각각 30%, 20% 이상 상승한 데다 고환율로 수입 원가 부담이 크게 늘었다.

 

일부 업체는 수입 소재를 국내 소재로 대체하거나 리사이클 다운 등 대체재를 검토 중이다. 대량 매입이나 통합 발주를 통해 원가 절감을 시도하는 SPA 브랜드도 있지만, 고환율 상황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수입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션 대형사도 상황이 어렵다. 삼성물산, LF,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은 아미, 메종키츠네, 폴스미스 등 해외 브랜드를 국내로 들여오고 있지만, 고환율 장기화 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는 특히 수입 원료 의존도가 높아 고환율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 가정간편식(HMR) 수입 원료 비중은 33%에 달하며, 즉석조리식품은 41%로 더 높다. 팜유, 코코아 등 주요 원료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팜유 가격은 전년 대비 50% 상승한 톤당 1200달러를 기록했으며, 코코아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라면, 초콜릿 등 주요 가공식품 업체들은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며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업계는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려 하지만,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소비자 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가공식품업체 관계자는 “원가 상승을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결국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겹치며 업계와 소비자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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