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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서 내 집 마련, 월급 7년 꼬박 모아야”…서울은 여전히 ‘넘사벽’ 13년

PIR 서울 13배, 세종 8.7배, 경기 7.4배 등
자가보유율 60.7%및 자가점유율 57.4%
자가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 6.3배
‘내 집을 꼭 보유해야 한다는 의사 비중 ’ 87.3%

 

지난해 경기도에서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약 7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인 집값 하락세 속에서도 서울의 ‘내 집 마련’은 여전히 13년이라는 높은 장벽을 유지하며 큰 격차를 보였다.


2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의 주택 가격 대비 소득 비율(PIR·Price Income Ratio)은 중간값 기준으로 7.4배를 기록했다. 이는 월급을 쓰지 않고 꼬박 모아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같은 기준으로 서울은 13배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서울에서 집을 장만하려면 13년간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셈이다.


서울 다음으로 PIR이 높은 지역은 세종시(8.7배)로 나타났다. 이어 경기 7.4배, 대전 7.1배, 부산과 대구가 각각 6.7배 등의 순이었다. PIR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전남(3.1배)이었으며 전국 PIR은 6.3배로 전년과 동일했다. 지역별 PIR 변동을 보면 수도권은 8.5배로 전년(9.3배)보다 떨어졌다.


서울은 15.2배에서 13배로, 경기도는 8.9배에서 7.4배로 각각 하락했다. 인천(7.7배→6.1배)도 집 사는 데 걸리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단축됐다. 이 밖에 광역시(6.8배→6.3배)와 도(道) 지역(4.3배→3.7배)도 하락했다.


이는 조사 시점에 고금리 등의 여파로 집값이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PIR은 매년 6월 기준으로 조사한 주택가격을 반영해 산출한다. 서울의 경우 2021년 14.1배였던 PIR이 집값 상승기였던 2022년에는 15.2배로 증가한 바 있다.


임차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은 전국 평균 15.8%로 전년(16.0%) 대비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수도권의 RIR은 20.3%로 전년(18.3%)보다 오히려 상승했다. 특히 서울의 RIR은 22.7%로 소득 대비 임대료 지출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16.9%), 경기(16.7%), 인천(16.5%) 등이 뒤를 이었다. RIR이 가장 낮은 지역은 충북과 경남으로 각각 11.7%였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비율인 자가 보유율은 전국 평균 60.7%로 전년(61.3%) 대비 소폭 하락했다. 도 지역(68.6%), 광역시(62.3%), 수도권(55.1%) 순으로 자가 보유율이 높았으며, 모든 지역에서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자신이 소유한 집에 거주하는 비율인 자가 점유율 역시 전국 평균 57.4%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가구주가 독립 후 첫 집을 마련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7.7년으로 전년(7.4년)보다 소폭 늘었다. 최저 주거 기준에 미달하는 가구 비율은 3.6%로 소폭 감소했으며, 1인당 주거 면적은 36.0㎡로 소폭 증가했다. 현재 주택에 평균 거주 기간은 8.0년으로 나타났다.

 

주택 보유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보유해야 한다’는 응답은 87.3%로 전년 대비 2.3%p 소 감소했다. 주거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40.6%로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필요한 지원으로는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35.6%), '전세자금 대출지원'(24.6%), '월세보조금 지원'(11.0%),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0.7%) 등이 꼽혔다.


청년 가구의 81.1%는 전월세에 거주하며, 68.4%는 비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는 46.4%가 자가에 거주하며 대부분 아파트(73.9%)에 거주했다. 고령 가구는 75.7%가 자가에 거주하며 아파트(45.4%)와 단독주택(40.8%)에 주로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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