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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기로에 놓인 사람들에게…뮤지컬 ‘이프덴’

과거를 후회하기보다 매 순간을 사랑해야한다는 메시지
감성적 넘버와 감각적인 무대 디자인으로 몰입감 증대
3월 2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KAIST 정재승 교수에 따르면 인간은 하루 평균 150번의 선택을 한다. 성인 남녀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을 7시간으로 가정하면, 활동하는 14시간 동안 평균 6~7분에 한 번씩 선택을 한다. 선택에 따른 후회와 책임이 오가는 가운데 우리는 어떤 의미 있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서울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이프덴’이 관객을 만나고 있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로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받은 극작가 브라이언 요키와 작곡가 톰 킷이 제작한 뮤지컬이다. 우리나라에선 2022년 초연돼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음악상, 무대예술상 등 5관왕을 달성했다. 2024년 초연을 맡았던 성종완 연출, 구소영 음악감독이 다시 한 번 극을 올린다.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30대 중고 취업준비생이다. 대학 졸업 후 결혼을 하며 지방으로 떠났지만 이혼 후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뉴욕으로 돌아온다. 공원에 도착한 엘리자베스에게 동창생 루카스는 엘리자베스를 ‘베스’라고 부르며 청년 주거 문제 해결 시회에 가자고 제안하고 이웃사촌 케이트는 그녀를 ‘리즈’라고 부르며 밴드 공연에 가자고 제안한다.

 

 

이후 ‘베스’와 ‘리즈’의 삶은 이후 파편화돼 전개되고 선택에 따라 베스의 삶이 변화된다. 베스의 삶은 일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리즈의 삶은 일 대신 사랑에 따라 전개된다. 일적으로 성공하지만 외로운 삶과, 사랑을 선택하지만 사별로 인한 고통이라는 결과 앞에서 엘리자베스는 어떤 선택이든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극은 우리가 하는 선택에 책임을 지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는 깨달음을 준다. 엘리자베스의 삶이 다른 선택을 하지만 같은 결과를 가져오듯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놓치고 후회하는 삶보다는 긍정적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이다.

 

장면은 주인공 엘리자베스가 리즈와 베스로 나뉘어 이야기가 전개되는 만큼 시시각각 변한다. 주변 인물들도 각 이야기에 따라 친구가 되기도 하고 연인이 되기도 한다. 얽히고설킨 인간관계에서 엘리자베스의 선택에 따라 관계가 달라지지만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감정의 깊은 몰입대신 빠른 전개가 집중도를 높인다.

 

뮤지컬 ‘이프덴’은 감성적인 넘버들로도 주목받는다. 주인공 엘리자베스가 부르는 ‘만약에(WHAT IF)’와 ‘달려갈 시간(NO MORE WASTED TIME)’, ‘결국 다시 시작(ALWAYS STARTING OVER)’ 등의 주제곡이 호소력있다. 엘리자베스의 생각과 감정을 따라가는 노래들은 극의 메시지를 살리며 그녀의 삶을 살피게 한다.

 

무대 역시 오필영 디자인 디렉터가 참여해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엘리자베스가 처음 선택을 하는 뉴욕의 공원은 큰 나무와 분수, 다양한 사람들로 분주하고 엘리자베스의 집과 사무실은 움직이며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작품을 기획한 김영욱 프로듀서는 “우리가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현재를 사랑하고 매 순간 충실히 살아간다면, 하루에 내리는 선택의 순간들이 결국 하나로 관통하는 안온한 일생을 이룰 수 있다”고 극의 메시지를 설명했다.

 

 

뮤지컬 ‘이프덴’은 오는 3월 2일까지 계속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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