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취업자 수가 지난해 11만 명 이상 증가하며 고용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투자 부문에서는 부진을 겪으며 질적 성장의 한계도 드러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5일 발표한 ‘2023년 중견기업 기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견기업 종사자는 170만 4000명으로, 전년보다 11만 7000명(7.4%) 늘어났다. 이 중 제조업 종사자는 67만 8000명으로 5.8%, 비제조업은 102만 5000명으로 8.4% 증가했다.
중견기업 신입사원의 초임은 대졸 기준 평균 3746만 원으로, 전년 대비 82만 원(2.2%) 올랐다.
지난해 중견기업 수는 5.2% 증가한 5868개 사로 집계됐다. 기존 중견기업 중 744개 사가 대기업으로 성장하거나 중소기업으로 재분류됐으나, 중소기업 졸업과 신규 설립 등으로 1036개 사가 새로 중견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2023년 중견기업 매출은 전년보다 22조 9000억 원(2.4%) 증가한 984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제조업에서는 자동차(15.7%), 식음료(7.7%), 바이오헬스(5.1%) 분야가 성장세를 이끌었고, 비제조업에서는 전문과학기술(13.4%)과 정보통신(9.3%) 분야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7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1% 감소했고, 투자 총액도 20.1% 줄어든 31조1000억 원에 그쳤다.
산업부는 “중견기업이 고용과 매출에서 외형적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영업이익과 설비투자 감소로 질적 성장은 다소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융·세제·수출·인력·연구개발(R&D) 등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중견기업 성장 촉진 기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견기업은 전체 기업 수 기준으로는 1.5%에 불과하지만, 고용의 13%, 수출의 18%, 매출의 15%를 차지하며 ‘한국 경제의 허리’로 평가받는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