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제조업 생산 증가폭이 전월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경기지역의 실물경제 지표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소비 역시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감소폭은 축소됐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8일 발표한 '최근 경기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기지역의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2.2% 늘며 전월(23.8%)에 비해 증가폭이 대폭 축소됐다.
전자·영상·음향·통신의 증가폭이 35.2%에서 21%로 줄어들고 자동차(-5.7%), 고무 및 플라스틱(-2.4%), 삭료품(-0.3%) 등이 감소로 전환한 영향이다.
제조업 출하 또한 한 달 새 증가폭이 13%에서 6.6%로 급감했다. 재고의 경우 전자·영상·음향·통신(-30.6% → -34%)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17.3%에서 18.7%로 축소됐다.
소비지표 또한 마이너스를 이어갔으나 감소폭은 줄어들었다.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2.6%를 기록하며 전월(-7.2%)에 비해 감소폭이 축소됐다. 백화점(-10.3% → -5.7%)과 대형마트(-4.9% → -0.3%)의 감소폭이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전월 5.6% 늘었던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4.7% 줄어들며 감소로 전환했다. 지난해 11월 현재생활형편 CSI는 전월과 동일한 86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 자본재 수입은 37.6% 늘며 전월(15.6%)보다 증가폭이 대폭 확대됐다. 반도체·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의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11월 설비투자BSI는 전월대비 4p 오른 88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경기지역의 건축착공면적은(-39.7%) 주거용과 비주거용 모두 대폭 줄며 감소로 전환했다. 건축허가면적은 11.7% 줄며 비주거용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축소됐다. 건설수주액의 경우 153.2%나 늘었는데, 공공발주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대폭 확대됐다. 미분양주택은 전월보다 750호 늘어난 1만 521호로 집계됐다.
한 달 새 수출 증가폭은 19.9%에서 3.1%로 줄어들고 수입 증가폭은 9.8%에서 11.1%로 늘었다. 이에 따라 수출입차는 4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중 경기지역의 취업자 수는 4만 9000명으로 전월(6만 4000명)보다 증가폭이 작아졌다. 산업별로는 전기·가스·수도 및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줄고 제조업 및 농림어업 등의 감소폭이 확대됐다. 고용률(64.4%)과 실업률(2.1%)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경기지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농축수산물, 공업 제품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의 상승폭도 1.7%에서 2.4%로 늘어났다.
지난해 11월 중 경기지역 주택 및 아파트의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0.1%, 0.2% 올랐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