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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의 인생에 대하여…뮤지컬 ‘퍼스트 맨: 카뮈가 남긴 마지막 이야기’

알베르 카뮈 유작 ‘최초의 인간’ 바탕으로 그의 인생 조명한 극
연출 손효원, 자크역 현석준·유태율·정동화, 루시역 안유진, 전성민

 

“청소년기에 알베르 카뮈에 대해 굉장히 열광하던 사람 중 하나였고, 함께 작업하던 고야경 작가와 알베르 카뮈를 가지고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망이 있었어요. 카뮈의 ‘최초의 인간’이라는 소설을 접했을 때 미완성 소설이라는 것이 많은 흥미를 끌었고 ‘이 책을 결코 읽지 못할 당신에게’라는 라임이 영감을 많이 줬습니다”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4관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뮤지컬 ‘퍼스트 맨: 카뮈가 남긴 마지막 이야기’의 손효원 연출은 작품을 제작한 계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초의 인간’을 가지고 극화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라 알고 있고 굉장히 의미가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퍼스트 맨: 카뮈가 남긴 마지막 이야기’는 알베르 카뮈의 마지막 소설 ‘최초의 인간’을 각색한 뮤지컬이다. 1960년 자동차 사고로 죽은 카뮈에게서 발견된 소설 ‘최초의 인간’ 속 이야기로 그의 인생을 조명한다. 2020년 초고 완성 후 1년여의 수정을 거쳐 완성됐다.

 

극은 카뮈가 자란 환경과 그의 실존주의 철학, 부조리와 저항하는 인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 사람의 삶을 관통하는 주제들은 그의 사상을 보여주며 흡입력 있게 다가온다.

 

자크 역을 맡은 현석준은 “어린 자크와 성인이 된 자크, 그리고 이방인까지 어떻게 하면 한 인물로 귀결될 수 있을가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부조리한 상황에 처한,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는 한 인간의 이야기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샤를로트 역을 맡은 장예원은 “샤를로트를 하면서 고민을 많이 한 부분은 ‘이 할머니가 과연 왜 이랬을까’, ‘단두대의 악몽을 자크에게 심어주며 이렇게까지 독하게 살았을까’ 이런 것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하면서 준비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최근 시국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손효원 연출은 “전쟁은 단순히 총칼의 대결의 아니다. 굉장히 거대한 이야기 일 수 있지만 그런 일들을 지금 계속 같이 겪고 있는 것 같다”며 “작은 극장이지만 많이 오셔서 본질적이고 깊은 감정, 그리고 보편타당한 진리를 나누며 작은 위로가 되기를 조심스레 바란다”고 말했다.

 

루시 카트린 역의 안유진은 “저는 개인적으로 예술가는 시대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광화문을 지나 집으로 가는 길에 굉장히 마음이 아팠고 시대와 맞닿아 있는 작품을 하는 것이 그나마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극중에서도 자크가 잠깐 허무주의에 빠지는데, 부조리의 핵심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도 이런 시대에 허무주의에 혹시 빠지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으로 이겨내시고 꼭 우리 작품을 통해서 여러분들이 많은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퍼스트 맨: 카뮈가 남긴 마지막 이야기’는 10일부터 3월 30일까지 공연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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