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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배우들이 펼치는 대공황 시대…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1930년대 대공황 시대 폐업 위기에 처한 바와 보드빌 배우들의 이야기
춤과 노래, 연기와 희극 섞은 보드빌 형식으로 관객의 웃음 유발
3월 23일까지 대학로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1관

 

“My baby/ 조명과 커튼과 음악과 눈물... 밤새 취해 있고 싶어/ 우리의 무대... 밤새 취해 있고 싶어”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넘버 가사 발췌'

 

1930년대 대공황 시대 뉴욕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가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서울시 종로구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 1관에서 공연중인 미아 파밀리아’는 2013년 초연돼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보드빌(노래, 춤, 마술과 연기 등을 섞은 종합 공연) 형식으로 공연이 진행돼 신선한 자극을 준다.

 

대공황 시대 뉴욕에는 금주령이 내려지고, 실업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더욱 술을 찾는다. 마피아가 판치는 세상, 도시는 황량하다.

 

뉴욕 어느 골목의 바 ‘아폴로니아’에는 최후의 보드빌 배우 ‘리차드’와 ‘오스카’가 마지막 공연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을 준비 중이다.

 

문닫을 위기에 처한 가게때문에 걱정이 태산인 ‘리차드’와 달리 ‘오스카’는 내일 있을 결혼식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때 뉴욕의 마피아 ‘스티비’가 가게에 들이닥쳐 거액을 줄 테니 오늘 당장 ‘미아 파밀리아’ 공연을 올리라고 한다.

 

 

‘미아 파밀리아’는 이탈리아어로 My Family라는 뜻으로 스티비가 속한 마피아 보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갑작스럽게 공연을 올리게 된 리차드와 오스카, 배역 한 명이 빠진 자리엔 스티비를 투입해 공연을 올리게 된다.

 

'미아 파밀리아'에는 써니보이, 치치, 부티, 루치아노 보체티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조직의 보스 루치아노 보체티는 나이가 들어 써니보이와 치치 두 아들 중 한 명에게 보스의 자리를 물려주려 하고 동시에 딸 부티를 부탁한다. 보스의 자리를 두고 등장인물들이 시기와 질투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써니보이가 다음 보스가 된다는 내용이다.

 

극은 극중극 형식이기 때문에 세 명의 등장인물은 다양한 배역을 연기한다. 리차드와 오스카, 스티비가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과 ‘미아 파밀리아’를 연기한다. 세 이야기가 혼재된 가운데 전개돼 혼란스럽지만 보드빌 배우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다.

 

많은 대사량과 남녀를 넘나드는 연기, 진지함과 유쾌함을 오가는 노래가 시종일관 웃음을 유발한다. 세 배우가 채워가는 무대이기 때문에 전개가 빠르다.

 

리차드는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 속 부잣집 딸이 되기도 하고 ‘미아 파밀리아’의 써니보이가 되기도 한다. 오스카는 가난한 이탈리아 노동자가 되기도 하고 마피아의 친아들이 되기도 한다.

 

작은 소품들과 의상, 마이크만으로 배역을 바꾸기 때문에 한편의 버라이어티쇼처럼 보드빌의 매력을 전한다.

 

 

무대는 단순하다. 뉴욕 골목의 바를 현실감있게 재현했으며 세 배우가 등장하는 문이 극의 전환을 말한다. 문으로 들어갔다 나오면 이야기가 바뀌는 형식이다.

 

넘버는 대공황 시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술과 노래, 연기와 춤이 함께하며 노동자와 부자, 마피아가 그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술의 기원’, ‘아폴로니아’, ‘라이프 이즈 원더풀’, ‘뉴욕드림’과 같은 넘버의 가사들은 인기를 구가하던 보드빌 배우들의 삶을 비춘다. 술꾼들의 박수갈채와 돈이 흐르던 뉴욕 바의 분위기가 전해진다.

 

보드빌 형식의 무대로 관객석에선 웃음이 터져 나온다. 내용과 상관없이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가 익살스러워 깔깔거리며 웃을 수 있다.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는 3월 23일까지 공연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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