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는 오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최장 9일간 이어진다. 연휴가 길어지면서 병원 이용, 전통시장 방문, 귀성·귀경길 교통 상황 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 응급실 24시간 운영… “과밀화 주의”
설 연휴에는 과식·과음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하는데, 올해는 인플루엔자 유행까지 겹쳐 응급실 과밀화가 우려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동안 전국 178개 응급의료센터에는 약 8만6000명의 환자가 내원했다. 이는 평일 대비 1.6배, 주말 대비 1.2배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2월 2일까지 전국 하루 평균 1만 6815개의 병·의원이 문을 연다. 응급의료기관 412곳과 응급의료시설 110여 곳은 24시간 운영되며, 아주대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등 경기도 주요 종합병원도 응급실을 정상 운영할 예정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설 연휴 동안 응급실은 24시간 운영될 예정으로 환자들이 응급실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는 없을 전망이다"며 "다만 환자가 순식간에 몰려 의료진 인력으로 감당이 어려울 경우 가벼운 증상은 응급실을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휴 기간 운영 병원은 응급상황정보 홈페이지(https://www.e-gen.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대한약사회 휴일지킴이약국’ 누리집을 통해 24시간 운영하는 약국 정보를 찾을 수 있다.
◇ 전통시장 주차 허용… 화재 예방 점검 강화
설을 맞아 차례상 준비를 위해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은 전국 433개 전통시장 주변도로에 대해 주차를 최대 2시간까지 허용한다.
경기도 내에서도 전통시장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한 조치가 시행된다. 수원시 못골시장·지동시장 등 9개 시장 주변 수원팔달주차타워가 25일부터 30일까지 무료 개방되며, 안양시 중앙시장·남부시장 등 전통시장 주변 공영주차장도 무료로 운영된다. 안성시는 안성맞춤시장·중앙시장 주변 도로의 주정차 단속을 한시적으로 유예할 계획이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점검도 강화된다. 경기도는 전통시장 336곳을 대상으로 화재예방 안전점검을 실시했으며, 소방당국과 경찰은 전통시장 내 화재 위험 요소와 치안 취약 지역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전기차 충전소 운영 강화
설 명절 동안에는 귀성·귀경길에 오르거나 여행을 가는 등 유동인구가 급증한다. 이에 발맞춰 국토교통부는 설 연휴 기간을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
우선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된다. 아울러 고속도로 휴게소와 졸음쉼터 7개소를 신설하고 휴게소·역사 혼잡정보도 제공한다.
또 설 연휴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세종~포천선(안성~구리 72.2㎞) 등 고속국도 4개 구간(219.5㎞)과 일반국도 11개 구간(110.3㎞), 2개 나들목(남해2지선 남장유하이패스IC·울산선 범서하이패스IC) 등을 개통했다.
고속도로 갓길차로도 63개 구간(391.42㎞)을 운영한다. 또 고속·일반국도 234개 구간(2112.7㎞)을 교통혼잡 예상구간으로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도 시행된다. 25일부터 2월 2일까지 충전소별 운영시간을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공지하고, 관련 상담창구 인력을 증원해 이용객 증가에 대응할 방침이다. 또한,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서울 방향) 내 전기·수소차 충전시설에 대한 현장 점검도 진행된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