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4일 탄핵 정국에서도 하락세를 보이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과 관련해 “민주당은 신뢰의 위기다. 민심이 떠나고 있다”며 작심비판을 쏟아냈다.
김 지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한민국 경제도 걱정이지만 민주당이 지금 이 위기를 극복할 수권정당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12·3 계엄 사태 후 큰 폭으로 벌어지던 여야 정당지지율이 최근 역전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자 ‘여론조사검증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점검에 나섰다.
김 지사는 이와 관련해 “지금은 여조특위가 아닌 ‘민심바로알기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민주당의 일원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경제의 시간이다. 책임지고 이것을 맡을 수 있는 유능함이 민주당에 필요하고,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저도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자신의 조기 대선 출마 여부 질의에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사실상 당내 유력 대권주자 후보인 이재명 대표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지금은 대선을 생각할 때가 아니고 대한민국 위기 극복을 위해 해야 할 일을 먼저 해야 된다”고 했다.
이어 “제대로 된 정치지도자라면 지금 상황에서 개인의 정치적 욕심이 아니라 위기 극복을 위해 해야 할 일에 먼저 집중해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KPI뉴스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여야 4명의 광역단체장을 대상으로 지난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3.2%로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대표와 함께 이름을 올린 다수의 차기 대통령 선호도 여론조사에서는 큰 폭으로 뒤처졌는데, 김 지사는 자신의 지지율과 관련해 “크게 중요하게 생각 안 한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는 “지금은 대한민국 위기 극복을 위한 정치적 불확실성의 제거, 특히 경제 살리기에 집중할 때”라며 “저는 이미 경제전문가와 전직 경제부총리로서 대한민국 비상경영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일부 여론조사에서 정권 교체보다 ‘정권 유지’가 소폭 앞선다는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선 “불법 계엄을 주도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 다시 정권을 잡는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거듭 “민주당이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할 수권정당으로써 능력이 있는가에 대한 자문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민주당이 성찰하고, 경제의 시간에 유능함을 보여줌으로써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면 제대로 된 정권교체와 대한민국 바로세우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