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0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KB금융, 금융권 최초 '5조 클럽' 입성…주주환원 본격화

지난해 연간 수익 5조 782억 원…전년 대비 10.5%↑
ELS 손실·금리 하락에도 비은행 활약에 실적 성장
자사주 5200억 원어치 매입…"1.76조 원 주주환원 실시"

 

KB금융그룹이 지난해 5조 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금융지주들 중 최초로 '5조 클럽'에 입성했다. 은행 등의 대출이 크게 늘었고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KB금융은 5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200억 원어치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시작으로 올해 총 1조 7600억 원을 주주환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KB금융은 5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5조 78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4조 5950억 원) 대비 10.5% 증가한 것으로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연 수익 5조 원을 넘겼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증가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외환 관련 손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에 비해 57.7% 줄어든 6829억 원을 기록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와 금리 하락 기조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부문의 이익 확대가 그룹의 연간 실적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KB금융 재무담당임원은 이와 관련해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이익기여도 확대가 그룹의 견조한 수익 창출력 개선을 이끌어 갔다”며 “앞으로도 저성장·금리하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각 사업 부문별 경쟁력 제고 노력을 강화하고,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질적 성장 노력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12조 8267억 원으로 1년 새 5.3%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이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대출이 늘고, 카드·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가 늘어난 영향이다. 4분기 순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4.4% 증가한 3304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룹과 은행의 2024년 NIM은 각각 2.03%, 1.78%로 전년 대비 0.05%p 떨어졌다. 

 

순수수료이익은 3조 84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ELS 판매중지, 부동산PF 시장 침체 등 영향으로 은행과 부동산신탁의 신탁보수가 감소했음에도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수료수익이 개선된 덕이다. 4분기 순수수료이익은 9972억 원으로 인수금융, IPO, 부동산PF 등 증권의 IB수수료 확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5.8% 증가했다.

 

기타영업손익의 경우, 은행의 민생금융 지원비용 기저효과가 소멸돼 전년 대비 8.5% 증가한 3519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기타영업손익의 경우, 6403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환율 상승과 채권금리 하락폭 축소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실적이 대폭 줄고 한파, 폭설 등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인해 보험관련 손익이 축소된 데 기인한다. 지난해 일반관리비는 전년 대비 4.4% 증가한 6조 9386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룹의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는 9.72%로 전년 대비 0.59%p 개선되며 견조한 이익체력을 증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5%로 9월 말 대비 0.03%p 개선됐다.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51%, 16.41%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적정성을 유지했다.

 

핵심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 2518억 원으로,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의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8.3% 감소했다. 4분기의 경우 환율 상승으로 인해 유가증권 및 파생·외환 관련 손익 감소, 일회성 희망퇴직비용 인식 등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43% 감소한 6339억 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전년 대비 50.3% 증가한 5857억 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수익과 기관주식 브로커리지 등 세일즈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IB수수료 등 순수수료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채권금리 상승과 국내 주가지수 부진으로 보유자산 평가손이 발생하고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도 늘면서 전분기 대비 1318억 원 감소한 389억 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전년 대비 14.7% 증가한 402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용손실충당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실적회원 및 금융자산 성장과 모집비용 효율화로 총영업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4분기의 경우 희망퇴직 등 계절적 비용이 늘고 해외법인 손상자산 증가로 신용손실충당금이 늘면서 전분기 대비 71.8% 감소한 323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KB손해보험의 지난해 순이익은 8395억 원으로 IBNR 변경으로 인한 환입 및 장기 인보험 신규 증대로 보험영업손익이 크게 확대되며 전년 대비 17.7% 늘었다. 4분기의 경우 금융당국의 무해지 상품 해지율 제도 강화 여파와 계절적 요인에 따른 부진으로 보험영업손익이 줄며 전분기 대비 40.8% 감소한 995억 원을 기록했다. KB라이프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5.1% 증가한 2694억이다.

 

KB금융은 이날 5200억 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총 1조 7600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밸류업(Value-up,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따라 CET1비율 13.5%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을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 결산 현금배당으로는 주당 804원을 결의했으며,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39.8%를 기록했다.

 

아울러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사회적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사회적 가치 성과 보고서'를 통해 밝힌 것과 같이 KB가 포용금융, 성장지원 금융, 사회 기여 금융 등 사회 분야에서 창출한 가치는 연간 약 2조 3800억 원 수준"이라고 설명하며 "올해에는 돌봄과 상생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확대 노력을 지속하면서 은행권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지원 계획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투자자와 소통을 확대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KB금융은 실적발표회에서 개인주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사전 접수된 개인주주 질문에 경영진이 직접 답변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약속한 개인 주주에 대한 소통 강화 노력의 일환으로 시장의 목소리를 경영에 적극 반영하려는 의지가 담겼다는 설명이다.

 

KB금융 재무담당임원은 “지난해는 밸류업의 원년이 된 해로도 평가할 수 있는데,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KB만의 주주환원 철학을 담아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발표했고,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를 발판으로 KB의 밸류업 방안을 흔들림 없고 중단 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