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이 카지노 허가권을 잃고 표류한지 1년이 지났다.
그런데 골조만 올린채 흉물로 방치된 복합리조트의 사업자인 중국 푸리그룹(RFKR)이 아직까지 사업 포기를 공식 표명하지 않은 가운데 지난달 말일자로 전직원을 해고했다.
그럼에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도시공사(iH)는 미단시티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5일 인천경제청과 iH는 미단시티 정상화 방안에 국제학교 공모 결과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4일 예정된 미단시티 국제학교 공모에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학교 공모 결과에 따라 인근 RFKR의 복합리조트 토지 및 건물을 매입하려는 민간 접촉이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복합리조트 토지 및 건물 매각 등의 기대 효과와 함께 앞으로 진행할 용역 결과를 토대로 미단시티 정상화 방안을 수립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무응찰로 유찰된 ‘영종도 복합리조트 사업 정상화를 위한 연구 용역’을 준비중이다.
다만 민간연구소 수행이 어렵다고 보고 국가연구기관과 협의중이다.
해당 용역은 영종 지역이 당초 미단시티 카지노 사업에 기반해 도시 발전 계획을 세웠던 만큼 추가 카지노 유치가 타당한지 알아보는 것으로 카지노 추가 유치 및 카지노 대체 사업 등을 고려한다.
문제는 RFKR이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 부지와 건물의 실소유주로 매각 의향을 밝힌 바 없다는 점이다.
이에 정상화 방안 마련이 요원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RFKR 측은 중국 본사 차원에서 법률 대리인을 세워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만 알려졌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푸리그룹이 토지와 건물을 파는게 중요하다”며 “조만간 국제학교 공모를 하고 결과가 바로 나오니까 국제학교를 염두한 다른 사업자가 푸리그룹 측에 매각을 위해 접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은 지난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대한 사전심사 제도를 도입한 이후 최초로 적합 판정을 받아 시작됐다.
RFKR 복합리조트는 총 7억 3500만 달러(약 9000억 원)를 들여 미단시티에 특급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컨벤션 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시공사인 쌍용건설에 공사비 280억 원을 주지 않으면서 공정률 24.5%에서 공사가 멈췄다.
이후 4차례나 사업 연장을 거듭하다 지난해 3월 공사 재개 가능성이 낮고, 공동출자자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문체부로부터 카지노 예비허가권을 완전히 상실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