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남부경찰서는 17일, 실종됐던 80대 치매 노인의 안전한 귀가를 도운 20대 시민 임모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지난 6일 오후 9시쯤 80대 치매 노인 A씨는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롯데시네마 부근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 A씨는 여러 차례 택시 승차를 시도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
마침 근처를 지나던 20대 임 씨는 A씨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다가가 "어디로 가시는 길이냐"고 물었다. A씨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길을 모르겠다"고 답했다. 임 씨는 A씨의 주소지를 확인한 후 직접 택시를 호출해 A씨를 안전하게 귀가시켰다.
같은 날 오전 4시쯤 수원남부서는 "치매 남편이 어제 오전에 나가서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112 신고를 접수하고 실종수사팀, 강력팀, 지역경찰 등 경찰력을 투입해 수원터미널 부근에서 실종자 이동 경로를 확인하며 일대를 수색하고 있었다.
A씨가 휴대전화를 두고 집을 나선 상황이어서 사건이 장기화될 수 있었고,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임 씨의 적극적인 관심 덕분에 A씨는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수원남부서는 A씨를 태운 택시 기사를 통해 임 씨와 연락이 닿았고, 이날 감사장을 수여했다.
임 씨는 "노인분이 택시를 잡으려 하는데 거부당해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껴 도움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정준엽 수원남부경찰서장은 "실종자를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민·경 협력을 통한 시민경찰로서 소중한 역할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