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 계엄 사태로 위축됐던 경기지역 소비심리가 두 달 연속 반등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여전히 비관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20일 발표한 '2025년 2월 경기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7로 전월(90.7) 대비 3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소비자심리지수는 95.2으로 전월(91.2)보다 4p 올랐다.
CCSI(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는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기준값인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4년 12월)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12·3 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12월 87까지 떨어졌던 경기지역의 CCSI는 올해 들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장기평균치(100)를 밑도는 데다 계엄 사태 이전 수준(지난해 11월 98.1)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소비심리가 소폭 개선됐으나 계엄으로 인한 충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주요 지수 대부분이 반등에 성공했으나 이 중 5개 지수는 장기평균치를 하회했다.
현재생활형편CSI는 전월과 동일한 87을 기록했고, 생활현평전망CSI(92), 가계수입전망CSI(97), 소비지출전망CSI(105)는 전월보다 각각 1p, 2p, 3p씩 올랐다.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는 전월보다 각각 3p, 7p씩 올랐음에도 54, 73에 그쳤다.
취업기회전망CSI(75)는 전월보다 5p 올랐으며, 금리수준전망CSI(99)는 1p 상승했다. 현재가계저축CSI(93)는 전월과 같았고, 가계저축전망CSI(97)는 1p 올랐다. 다만 현재가계부채CSI(97)와 가계부채전망CSI(96)는 전월보다 각각 2p, 1p씩 떨어졌다.
2월 주택가격전망CSI(99)와 물가수준전망CSI(149)는 지난달보다 1p, 2p 하락했다. 임금수준전망CSI(115)는 전월과 같았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