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의 출생아 수 증가율이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1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로, 인천시는 아이(i) 시리즈 정책이 출산율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의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11.6% 증가한 1만 5242명이다.
인천의 출생아 수는 지난 2014년 2만 5786명을 기록한 뒤 2023년 1만 3659명까지 떨어지며 매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10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며, 인천시가 추구하는 ‘아이 낳기 좋은 도시’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됐다.
인천은 합계출산율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천의 합계출산율은 0.76명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 0.75명을 넘어섰다. 전국 평균 0.72명에도 미치지 못했던 2023년 0.69명보다 9.8% 상승한 수치다.
조출생률 또한 4.6명에서 5.1명으로 증가하며, 전국 평균 4.7명을 상회하는 성과를 보였다. 조출생률은 한 해 동안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이와 함께 인천은 혼인 건수도 증가했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의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13.8% 증가한 1만 3225건을 기록했다.
시는 10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출생아 수에 인천형 저출생정책 제1호 ‘아이(i) 플러스 1억드림’의 역할이 가장 컸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이 정책에는 임산부에게 교통비 50만 원을 지원하는 ‘임산부 교통비’와 더불어 1세부터 18세까지 중단 없이 연 120만 원을 지원하는 ‘천사지원금’, 8세부터 18세까지 월 5만 원에서 15만 원을 지원하는 ‘아이(i)꿈수당’ 등이 포함돼 있다.
시는 뒤이어 시행된 제2호 ‘아이(i) 플러스 집드림’과 제3호 ‘아이(i) 플러스 차비드림’ 등도 청년층의 인천 정착을 유도하며 출산율 증가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미혼남녀의 만남과 결혼을 장려하는 ‘아이(i) 플러스 이어드림’과 ‘아이(i) 플러스 맺어드림’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혼인 건수의 지속적인 증가가 출생아 수 증가로 꾸준히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시현정 시 여성가족국장은 “앞으로도 청년층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출산과 육아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지역 특성에 맞춘 정책을 통해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출산·육아 친화도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