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0일 “지금 나라가 쪼개지고 갈등 구조로 가는 상태”라며 “이대로 두 동강이 되면 탄핵 결정이나 조기대선 결과에 따라 더 크게 나라가 갈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동탄역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1인시위를 하며 ‘정치인을 향해 맥주캔이나 달걀을 던지는 등 양극화가 과열된 현상’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은 대통령 한 사람의 나라도 아니고 특정 정당의 나라도 아니다. 모든 국민이 주인인, 통합의 나라가 되려면 박빙의 승부에 의한 정권 교체가 아닌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수많은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탄핵 이념, 계엄 종식, 정권 교체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하는 세력들 간의 연대를 통해 압도적인 정권 교체를 이루고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식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개헌을 통한 제7공화국 출범도 국민 통합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맥주캔이나 달걀 투척 같은 폭력적 사태가 벌어진 것은 대단한 유감”이라며 “각자 목소리를 내되 평화로운 방법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국민 모두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앞으로 정치 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통합의 대통령이 나와 우리 모두의 나라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지사를 격려하기 위해 1인시위 현장을 찾은 김진표 전 국회의장도 “정치 대립과 갈등이 지나쳐 ‘정치가 대한민국 발전의 뒷다리를 잡아당기고 있다’는 우려가 많다”며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김 전 의장은 “두 개의 기관차가 마주보고 달리다 충돌했는데 그 충돌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것으로 또 여야가 대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극한의 내란 직전 사태까지 와있는 현재의 국론 분열을 해결하려면 정치를 다루는 기본 룰인 헌법과 함께 선거법, 정당법, 국회법 등 3개 정치관계법도 고쳐서 대화와 타협에 의한 정치,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제 우리 모두가 함께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개헌을 위한) 공론화, 토론회 과정을 대대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