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의 역사를 써내려갈 인천시사편찬원의 윤곽이 흐릿하다.
인천시사편찬원 설립은 유정복 시장의 공약이다. 역사문화자료의 체계적 관리와 다각적 활용을 전담하는 ‘역사편찬 총괄 기관’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시사연구팀의 역할·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독립된 형태로 발전시키는 게 이번 설립의 핵심이다.
공식 출범이 코앞인데, 여전히 ‘안갯속’이다.
23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인천시사편찬원 설립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용역을 통해 시사편찬원 설립 후보지와 설립 형태 및 모델 제안, 조직 구성 및 인력 운영 계획 등 기본 틀에 대한 제안이 나왔다.
관건은 실현 가능 여부다.
현실적 여건이나 협의 과정 끝에 제안에서 그칠 수 있다. 올해 시는 용역을 토대로 내부검토와 협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인천시사편찬원은 내년 6월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제 남은 기간은 1년 정도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내부검토가 끝나지 않아 행정절차도 속도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시의회 승인과 행정기구 설치 조례 및 시사편찬위원회 조례 개정 등을 거쳐야 한다. 게다가 출자·출연기관으로 설립되려면 행정안전부 타당성검토도 필요하다.
시는 설립 추진단계를 단기 ‘문화유산과 시사연구팀 확대’, 중기 ‘시사편찬 전담 사업소 설립’, 장기 ‘전담기구 운영 확대, 유관기관 통합 등 출자·출연기관 독립’ 등으로 구성했다.
시 관계자는 “민선 8기 시민제안공약이기에 임기 내 설립하는 걸 목표로 잡았다”며 “용역에서 설립 후보지가 나왔으나, 내부 검토 중이라 공개하긴 어렵다. 검토를 통해 현실적인 설립안이 나오면 거기에 맞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1965년 제1회 인천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인천시사편찬위원회’를 정식 발족했다. 1973년 첫 번째 ‘인천시사(仁川市史)’를 만든 뒤, 10년 주기로 시사를 편찬했다. 2013년부터는 매해 주제별 시사를 발간하는 연차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