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의 핫플레이스 중 가장 유명한 곳으로는 행리단길을 꼽을 수 있다. 맛과 분위기를 모두 잡은 맛집부터 이색적이고 독특한 인테리어로 개성을 뽐내는 카페가 즐비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행궁동의 저력은 맛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마을이 품은 자연과 역사, 사람을 경험하는 것도 있다.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이 행궁동 고유의 특색과 매력을 담아 만든 새로운 관광 브랜드 '요새 화성, 요즘 행궁'은 공간과 의미가 확대된 행궁동 여행을 안내한다. 색다른 여행의 기회를 찾고 있다면 '요새 화성, 요즘 행궁'을 주목하는 것도 좋겠다.

◇ 미션! 수원역부터 화성행궁까지 색다른 여행 즐기기
봄을 맞은 행궁동은 '방 탈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여행지다. 수원역에서 행궁동을 찾아가는 길 내내 색다른 야외 추리 미션을 풀며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가 지역관광 개발사업으로 만든 ICT 실감 기술 기반 게임물 '수원역'이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면 된다. 골목길 곳곳을 즐기다 보면 수원화성과 행궁동에 도착하는 시간은 눈 깜짝할 새 지나간다.
수원역 콘텐츠는 수원역 2층 대합실에서 출발한다. 참여자인 관광객이 주인공이 돼 시의 근대 역사와 문화 자원을 연계한 이야기를 풀어가도록 구성됐다. 증강현실, ICT, 영상, 음향 등의 기술이 적용된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오래된 전화기, 숨겨진 금고 등 설치물은 여행길의 추억을 만드는 데 재미를 더한다.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수원화성의 비밀'이라는 앱으로 '수원역' 상품을 구매한 뒤 원하는 때 시작하면 된다. 총 5회차, 회차별 각 8000원이지만 패키지로 구매하면 40% 할인된 2만 4000원으로 1년 안에 언제든 참여할 수 있다.
수원역 투어 콘텐츠는 지난해 5월 공개된 뒤 7500여 팀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참여자들은 '새로운 방식의 미션 수행이 흥미롭다', '수원에 대해 더 잘 알게 됐다' 등 후기를 남기며 재미와 흥미, 의미를 모두 잡았다.

◇봄과 마을, 자연을 벗 삼은 별빛산책
화성행궁을 앞에 두고 왼쪽에 있는 공방거리 인근과 팔달산 아래 언덕 마을에는 '숨겨진 보물'이 있다. 행궁광장을 건너 식당과 카페들이 많은 행리단길보다 덜 알려진 편이라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고 최근 시의 지역관광 개발사업으로 공방거리와 인근 골목은 '걷고 싶은 거리'로 변신 중이다.
언덕마을의 골목에서는 '숨은그림찾기'가 제격이다. 오래된 학교의 벽면, 언덕마을 주택가 차고의 문 등 곳곳에 '요새화성, 요즘행궁' 디자인의 그림이 그려져 있어 하나씩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골목을 다니며 네 곳의 손바닥정원을 찾을 수 있고 공방거리에서는 특색있는 행궁가게를 찾는 재미도 있다.

행궁동 걷기 여행에서는 전망도 빼놓을 수 없다. 팔달산을 오르며 시 전경을 두 번 내려다보는 길이 생겼는데 언덕마을 골목에서 팔달산 회주도로까지 이어진 데크길을 따라 걸으면 팔달산 중턱에 오를 수 있다. 가파른 길을 포기하지 않은 여행자에게는 시 전경이 선물처럼 펼쳐진다.
약수터부터 서장대까지 연결된 숲속 별빛산책로도 있다. 특히 밤에는 데크길과 주변 나무 기둥 및 가지에 설치된 조명에 불이 들어온다. 어스름한 저녁, 나뭇가지 사이에서 별이 떨어지는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여행자들의 쉼터이자 행궁여행의 거점, 행궁·화홍 사랑채
행궁동 골목을 탐험하는 여행자들 쉬어갈 수 있는 여행자 라운지는 행궁동 여행의 거점이다. 여행의 시작점이자 도착점, 숨을 고르며 목을 축일 수 있는 쉼터로서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팔달산 아래 공방거리에는 '행궁사랑채', 화홍문 앞에는 '화홍사랑채'가 불을 밝힌 채 자리를 지키며 여행자를 맞이한다.

행궁사랑채는 행궁동의 남부권역의 여행자 거점이다. 한데우물 바로 옆이다. 한옥의 아늑한 느낌이 여행자들을 반겨준다. 내부에 큰 테이블이 마련돼 편안히 쉴 수 있고, 안마당에는 아기자기한 의자가 있어 캠핑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화홍사랑채는 북부권역을 책임진다. 피크닉으로 유명한 방화수류정과 용연 근처에 위치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내부 공간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데 포토존이 잘 꾸며져 있다. 두 곳 모두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시간 동안 개방되며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행궁동 여행 관련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두 사랑채를 지키는 사람들은 행궁동에서 오랫동안 거주하거나 영업하고 있는 주민들이기 때문이다.
두 곳 사랑채에서는 '요새화성, 요즘행궁' 관광 브랜드 기념품을 판매한다. 행궁동에서 보낸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여행자들의 눈길을 끄는 굿즈들이 많다. 지비츠 세트, 변색 소주잔, 부채, 아크릴 키링 등 아기자기한 소품부터 캠핑용 식기와 가방으로 구성된 캠핑세트 등 실용적인 상품도 있다. 시는 손수건, 우산, 마스킹테이프, 필름카메라 등 '요새화성, 요즘행궁' 브랜드 기념품을 추가로 판매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행궁동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관광지로, 주민과 지역 상인이 함께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시에서도 꾸준히 관광 활성화를 지원해 지난해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행궁동이 관광객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