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과 교환형 배터리 팩에 대한 국가 표준(KS) 공인 인증을 획득하며 정부 보조금 지원 기준을 충족했다.
31일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으로부터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및 전기 이륜차 교환형 배터리 팩 관련 총 4건의 KS 공인성적서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는 환경부가 주관하는 전기 이륜차 보급사업의 핵심 요건으로, 해당 인증을 받은 제품만이 관련 보조금 지원 대상이 된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달 발표한 ‘2025년 전기이륜차 보급사업 지침’에서 “국가 표준에 부합하지 않는 배터리 교환형 충전시설에는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받은 인증 항목은 ▲전기·기계적 제원 ▲통신 프로토콜 ▲성능·안전성·내구성 등 배터리 팩 성능과 관련한 사항이며, 배터리 교환 충전시설 부문도 포함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인증으로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구독형 서비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정부의 전기 이륜차 확대 정책에 발맞춰 시장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지금까지 제작사별 상이한 기준으로 인해 시장 비효율이 존재했지만, 이번 표준 획득으로 국내 전기 이륜차 시장의 구조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기 이륜차 시장은 최근 배달 수요 증가와 친환경 수요 확산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3년 1,654대였던 교환형 전기 이륜차는 2024년 3,429대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충전 스테이션도 전국에 1,872기 설치된 상태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 이륜차 2만 대 보급, 충전시설 500기 설치를 목표로 총 210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전국에 약 440기의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쿠루(KooRoo)’를 운영 중이며, 향후 수도권을 넘어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광역시로 확대를 추진 중이다. 또한 배터리 전 주기 관리 솔루션 ‘비.어라운드(B.around)’를 통해 안전성과 지속 가능성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자동차연구원, 강원대학교 등과의 국가표준기술력향상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국내 KS 표준이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준으로 확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 경기신문 = 박희상 수습기자 ]